세계 최고층 빌딩이 단 90일 만에 건축되는 놀라운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인 '기즈모도(Gizmodo)'와 건설전문매체인 컨스트럭션위크온라인(constructionweekonline) 등은 22일(현지시간) 중국 후난성(湖南省)의 성도인 창사(長沙)의 샹장강 근처에 높이가 838미터인 220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창사에 본부를 둔 브로드그룹(遠大集團;BROAD GROUP)이 추진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의 건축허가가 떨어지는대로 기초공사가 시작돼 내년 3월 말까지는 완공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특히 브로드그룹은 "하루에 5층씩 건물을 올려 '스카이시티'라고 불리는 220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단 90일 만에 건설할 수 있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건축이 가능한 것은 규격화된 부품을 조립해 만드는 '모듈식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브로드 그룹은 지난해 12월 후난성 동팅호수 주변에 30층 높이의 호텔을 단 15일 만에 건축해 화제를 모으는 등 중국에서 이미 20개의 고층건물 건축 실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브로드 그룹 엔지니어들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건설된 세계 최고층 건물(829m)인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의 건축 설계에도 참여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시티는 부르즈 할리파와는 달리 건물의 대부분인 83%가 주거용 공간으로 쓰일 계획이다.
나머지 공간은 사무공간과 병원, 학교, 쇼핑센터,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며 모두 3만1400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엘리베이터만 104개가 가동되며 건축에 들어가는 강철만 22만 톤에 이른다.
조립식 공법 덕분에 스카이 시티의 제곱 미터당 건축비는 부르즈 할리파의 10%인 1500달러로 매우 저렴하다.
또 이 빌딩은 진도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으며, 최첨단 단열장치로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고 내연성도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 시티의 전 건축과정은 비디오로 연속 촬영될 예정이다. 브로드 그룹의 장담대로 세계 최고층 빌딩이 단 90일 만에 건축되다면 이는 세계 건축계를 놀라게 할 또 하나의 대서사시로 기록될 전망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