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실적에 힘입어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수주규모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는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은 750만CGT(부가가치 환산 톤수)어치의 계약을 따내면서 전 세계 수주 1위를 유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유럽발 세계경기 침체로 글로벌 조선 '일감'이 1년전보다 45.7% 쪼그라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내 조선업계는 전세계 발주량의 35%(750만CGT)를 수주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한 금액기준으로 한국 업체들의 수주규모는 299억 8400만달러로 2위인 중국(154억5000만달러, 710만CGT)과 더블스코어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해양플랜트 및 LNG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전 세계에서 2척씩만 발주된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선'(LNG-FPSO)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선'(FPSO)를 각각 1척씩 따낸데 이어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선(LNG-FSRU) 4척을 전량 싹슬이 했다.
LNG-FPSO 선은 1척 당 약 7억7000만달러, FPSO 선은 1척 당 약 20억달러, LNG-FSRU은 1척 당 약 3억달러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또한 한국 조선사는 세계 LNG선의 73%(24척, 약 49억달러), 드릴쉽의 67%(26척, 약 93억달러)을 수주하는 등 해양플랜트 및 고부가 선박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건조량은 전년대비 15.8% 감소한 1360만CGT, 수주잔량은 같은기간 26.3% 줄어든 2850백만CGT 수준을 보였다.
또한 선박 수출 규모는 전년(566억달러)대비 29.8% 감소한 397억4000만불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 조선사들은 전반적인 업계 불황에도 불구, 올해 수주 목표를 588억달러로 잡았다.
특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이른바 빅4 조선사들은 총 수주목표액 486억달러 중 약 56%(272억달러)를 '효자종목'이자 '캐시카우'인 해양플랜트 수주로 설정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해운시장 불황과 선박금융 위축등으로 선주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주량이 감소했다"며 "하지만 해양 플랜트·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보유한 기술력과 건조능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2년 연속 세계 수주량 1위를 지켜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