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방을 개설한 뒤 “노예팅을 시켜준다”며 유인해 남성들로터 금품을 뜯어낸 쇼핑몰 모델 출신 30대 여성 등 일당 3명이 검찰에 붙잡혔다.
7일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 최길수)는 속칭 ‘노예경매팅’을 시켜주겠다며 남성들을 유인한 뒤 수백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여·34) 씨 등 3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해 12월 16일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채팅 당일 즉석만남을 하는 ‘신촌 술모임, 남자 급구’라는 제목의 채팅방을 개설해 놓고 피해 남성을 유인해 술자리에서 노예경매팅을 통해 200만 원을 뜯어내는 등 지난 2010년부터 3년 동안 같은 수법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노예경매팅을 빙자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 등은 신촌 일대 나이트 클럽 등에서 즉석만남을 하는 자리에서 노예경매팅을 하면서 서로 짜고 여성의 낙찰가를 100만 원까지 올린 것은 물론 자신이 아는 술집에서 술을 먹인 뒤 바가지를 씌우는 수법 등으로 피해 남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김 씨 등은 주선자와 노예 여성, 바람잡이 등으로 각각 역할을 분담해서 사기 행각을 벌였으며 이 중 노예 여성 역할을 맡은 김 씨는 서울 모 대학 박사과정에 다니다 휴학을 하고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20∼30대 남성들인 피해자들은 김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미모인 점에 속아 순순히 비싼 노예팅 비용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일보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