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지난해 여름 마셴촌에서 발견된 고구려 비석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해 지린성(吉林省) 지안시(集安市)에서 발견된 '고구려비'가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이 세운 비석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안 고구려비(集安高句丽碑)' 연구에 참여한 장푸여우(张福有) 연구원은 지난 10일, 중국 국가문물국(国家文物局)이 운영하는 중국문물정보넷에 게재한 '지안 고구려비 비문에 관한 보충 설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은 고구려비의 건립 연도가 장수왕 15년 때인 427년 정묘년인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학계에서 지안 고구려비가 414년에 세워진 광개토대왕비에 앞서 건립된 고구려 최고(最古) 비라는 분석이 나온 것과는 다른 견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푸여우 등 연구팀은 비석에 새겨진 218자 가운데 156자를 판독해냈다. 이는 최초 발표 떄의 140자보다 16자가 늘어난 것이다.
보고서는 "비문의 '继古人之慷慨(고인의 강개함을 이어받아)'라는 표현이 동진(东晋) 시대 시인 타오위안밍(陶渊明)의 시에 나오는 '伊古人之慷慨'와 첫 글자만 다르며 '四时祭祀(사시에 제사를 거행했다)'라는 표현이 중국의 주례(周礼) 등에서 기원한 점을 들어 비문이 중국 고대 비문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지안 고구려비'는 현재 지안박물관 신관 로비에 유리벽에 싸여 보관 중이며 고구려비에 대한 소개, 156자에 대한 해석, 비문 복사본 등이 추가로 게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