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본의 자동차업체들이 중국 업체와 손잡고 세계 최대인 중국 트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에 따른 건설 시장 확대로 트럭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스웨덴 볼보 계열사인 일본 UD트럭스(옛 닛산디젤)가 중국 둥펑자동차(東風汽車)의 생산 공장에서 중·대형 트럭을 만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2위 트럭업체인 볼보는 새 공장을 짓는 데 20억엔(29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볼보는 2013년부터 자사 브랜드의 트럭을 중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생산 규모는 연간 5만대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는 UD트럭스의 엔진 기술과 품질관리 기법을 둥펑의 저비용 생산 방식과 결합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세계 3위 트럭 생산업체인 둥펑은 지난해 중국에서 중·대형 트럭 24만대를 팔았다. 둥펑은 기술력을 갖춘 볼보와 기술제휴를 맺고 시장점유율을 더 높여간다는 구상이다. 둥펑 측은 “일본과 유럽의 기술을 확보해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며 “볼보와 함께 생산한 트럭을 중국 전역은 물론 동남아시아 등 주변 국가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트럭 제조회사인 독일 다임러그룹 계열사 미쓰비시후소트럭은 지난해 베이징자동차(北京汽車)와 손잡고 합작회사를 세웠다. 현재 연간 10만대의 트럭을 생산하는 공장을 가동 중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디이자동차(第一汽車)와 함께 소형 트럭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회사 중에는 이스즈자동차가 최근 충칭자동차(重慶汽車)와 손잡고 대형 트럭 개발에 나섰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