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정치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시진핑, 反부패 칼 뽑자… 中명품시장에 '된서리'

[기타] | 발행시간: 2013.05.03일 03:02
[인민일보도 "權·經 유착으로 명품시장 급성장" 비판… 매출 급감, 땡처리 세일까지]

공무원들 현금보다 선물 선호 - 벤츠 등 고가 수입차량에 번호판 단 軍차량도 즐비

세계 2위 명품 소비시장 - 새 지도부 출범 후 강력 단속, 설 연휴 판매액 53%나 줄어

세계적인 명품 가게가 즐비한 상하이(上海) 시내 난징루(南京路)는 올 연초부터 세일 바람이 불고 있다. '50% 세일'을 써 붙인 가게를 흔히 볼 수 있다. 프랑스 브랜드 지방시(Givenchy) 제품을 파는 한 전문점은 폐업을 앞두고 '땡처리 세일'까지 하고 있다.

한때 글로벌 명품 거대 소비 시장이었던 중국 시장이 반부패 드라이브 속에 한파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이끄는 새 최고지도부 출범 이후 중국 당국이 명품을 이용한 부패 관행 단속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 주요인이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해외판은 2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86위에 불과한 중국이 지난 2011년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명품 소비 시장이 된 이면에는 권·경 유착과 공금 유용 등 부패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중국의 명품 소비 시장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전례가 많지 않은 일이다.

중국은 2000년대 후반부터 매년 명품 소비가 30~50%씩 급증했다. 그러나 이런 명품 소비 급증은 소득 증가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라기보다 기업들이 공무원에 대한 선물용으로 명품을 대량 구입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인민일보는 분석했다. 중국 공무원들이 부담이 큰 현금 뇌물보다 선물 형식을 갖춘 명품을 더 선호한 측면도 있다.

원저우(溫州)의 기업인 주(朱)모씨는 "해마다 명품 가방을 수십 개 사지만 직접 사용하는 것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공무원 선물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무원들이 이런 명품을 되팔아 현금화하는 채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명품 선물은 사실상 돈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인민일보는 "명품이 권·경 유착 등으로 연결돼 변형된 뇌물 제공 수단이 된다면, 이는 우아한 품격을 가장한 부패와 다를 것이 없다"고 썼다.

이 매체는 또 공금을 유용한 명품 소비도 적잖다고 지적했다. 명품 가게들이 영수증에 '사무용품' '작업복' 등으로 판매 제품 명세를 써줘, 공금을 이용해 합법적으로 명품을 살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에 있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판매 업체 관계자는 "가격이 1만위안(약 180만원) 이상인 가방을 사도, 공무비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선물' '작업복' 등으로 판매 품목을 써준다"고 말했다.

중국 과세 당국은 이 같은 공금 낭비와 유용을 막기 위해 중국 내 해외 명품 판매점에 '판매 제품 명세를 상세히 기재하고, 함부로 영수증을 발행하지 말 것'을 이미 통보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중국 당국이 명품 단속에 나서면서 중국 명품 시장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명품 소비 시장은 지난해 7% 증가에 그쳐 연간 30% 이상을 기록한 2010~2011년보다 성장률이 크게 둔화했다. 올해 춘제(春節·설) 연휴 판매액도 지난해보다 53%나 줄어든 것으로 세계명품협회는 집계했다.

한편, 중국은 공금 낭비를 막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중국군이 벤츠·BMW·아우디 등 가격이 45만위안(약 8100만원)이 넘는 호화 차량에 군 차량 번호판을 붙일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중국 인터넷에는 여전히 군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아우디 등 호화 차량이 적잖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BBC 중문판이 2일 보도했다.


[베이징=최유식 특파원]

조선닷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0%
10대 0%
20대 10%
30대 20%
40대 20%
50대 10%
60대 0%
70대 0%
여성 40%
10대 0%
20대 10%
30대 20%
40대 1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경준해 전 성 경제성장안정 영상 지도회서 강조 경제회생의 호세강화를 지속적으로 공고히 하며 ‘두가지 확보, 한가지 우선’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호옥정 종합평가 진행 23일, 성당위 서기 경준해가 전 성 경제성장안정 영상 지도회의를 소집하고 회의를 사회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개저씨들 나 하나 매장시키려고" 민희진, 울분의 기자회견 어땠길래

"개저씨들 나 하나 매장시키려고" 민희진, 울분의 기자회견 어땠길래

사진=나남뉴스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를 향해 거침없는 막말을 쏟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공식 석상임에도 민희진은 '개저씨', '시XXX', 'X신', '양아치', ‘지X’ 등 비속어를 쓰면서 현 상황에 대한

"前연인 에세이 출판 금지해달라"…배우 백윤식 2심도 일부 승소

"前연인 에세이 출판 금지해달라"…배우 백윤식 2심도 일부 승소

"前연인 에세이 출판 금지해달라"…배우 백윤식 2심도 일부 승소[연합뉴스] 배우 백윤식 씨가 전 연인이 펴낸 에세이 출판을 금지해 달라고 소송을 내 1·2심 모두 일부 승소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9부(성지용 백숙종 유동균 부장판사)는 25일 백씨

“제게 너무 큰 위로” 작곡가 유재환 결혼, 예비신부 누구?

“제게 너무 큰 위로” 작곡가 유재환 결혼, 예비신부 누구?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 인기리에 종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이 결혼을 발표하면서 예비신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유재환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