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이달 중 가입자 500만 넘어설 듯…"아직은 요금 다운 그레이드 가입자 많아"]
시각물/이동통신 3사 무제한요금제 비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출시한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이하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규모가 455만명을 돌파했다. 이달 중 500만명을 가쁜히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가운데 자사, 타사를 가리지 않고 이동전화 가입자간 무료로 통화를 할 수 있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망내외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도 230만명 규모를 넘어섰다. 음성통화 공짜 시대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2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각각 SK텔레콤 250만명, KT 100만명, LG유플러스가 9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이동통신사에 상관없이 이동전화에 무제한 전화를 걸 수 있는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수 증가세가 비약적이다.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출시 한 달 만에 100만명을, KT가 55만명을 각각 넘어섰다.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던 LG유플러스는 82만명으로, 망내 무제한 요금제(8만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무제한 요금제 돌풍 왜?
무제한 요금제는 지난 3월 22일 SK텔레콤이 자사 가입자간(망내) 무제한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 달 LG유플러스와 KT가 잇따라 무제한 요금제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3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무제한 통화 대상 범위도 망내 뿐 아니라 일정 수준 고가요금제에 따라 자사-타사 가입자간(망외)은 물론 유선전화까지 확대됐다.
불과 두달여 사이에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 난데는 무엇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기 때문으로 분석 된다.
특히 영업사원을 비롯해 평소 음성통화 비중이 높은 이용자들이 대거 무제한 요금제로 갈아탄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는 앞으로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가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를 제치고 주력 요금 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음성통화에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전환도 더욱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다.
◇'요금 업그레이드' 보단 '다운그레이드' 대세=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출시가 이동통신 업계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단 이동통신 업계는 당분간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수가 이달 중 500만명을 돌파한대 해도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채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당장 이통사들의 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 또한 미미할 수 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중장기적인 전망 역시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현재까지의 무제한 요금제 가입 추세를 감안하면, 저가 요금제에서 한단계 높은 요금제로 전환한 비율보다는 고가 요금제를 쓰다 한단계 저렴한 요금제로 낮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는 전체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을 상향 견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차이가 있다.
통신업계의 한 고위 임원은 "요금제 초기시장은 영업사원을 비롯해 음성통화 수요량이 많았던 이용자들이 주도하다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전체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통화량도 많아지고 이는 다시 ARPU의 견고한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