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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문학상응모작]5월의 남이섬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06.17일 13:11
●(연길)백진숙

신록이 무르익는 5월, 《동화나라, 노래의 섬》으로 불리우는 남이섬으로 드디여 려행을 가게 되였다.

남이섬의 명칭은 이 섬에 있는 남이장군묘의 이름에서 유래되였다고 한다. 책에서 보았던 장군의 비운의 생을 다시 읽을수 있다는데서 마음은 먼저 그곳에 날아가 있었다.

이곳의 봄은 그야말고 아름다웠다. 개나리와 진달래, 철쭉이 흐드러지게 웃고있는 섬에는 봄의 함성이 힘차게 들리고 있었다. 내 마음도 어느덧 봄으로 피여난다.

섬은 강원도 춘천에 있지만 선착장은 경기도 가평에 있으므로 사람들은 춘천 남이섬이라기도 하고 가평 남이섬이라고도 하는데 강줄기 하나를 사이두고 강원도와 경기도가 접하여 있다. 총면적은 13만여평에 이르며 둘레는 약 6키로메터인데 아세아의 이름있는 100대 관광지의 하나라고도 한다.

남이섬이 춘천에 있다고 해서인지 섬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것이 피천득의 수필 《인연》이였다. 한국 춘천과 나의 인연, 짧은 시간이나마 이 소중한 《인연》의 끈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남이섬은 또 《련인의 천국》, 《사랑의 섬》이라고 불리운다. 여기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한 문화의 섬으로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하여 외국관광객들이 줄지어 찾아드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또 《나미나라공화국》으로 작은 나라로 표방하여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있다. 여기에는 풍경과 추억을 담을만한 장소가 많아 너무 좋았다.

섬에는 가로수길이 유난히 많은데 두 강줄기가 하나로 되는 남단 동쪽강변의 갈대밭과 서쪽강변의 희망의 남단, 섬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메타세콰이어길, 그리고 잣나무, 자작나무 가로수길, 실내에 전시되여 있는 토산물들, 산책로에는 토끼와 거위 타조와 사슴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어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문득 청설모 한놈이 우리앞에 다가오더니 무서움을 느꼈는지 도망가기에 급했다. 얼른 그 장면을 사진에 담았다. 이외에도 각종 전시관과 갤러리, 식당, 안내센터, 체험공방 등이 있어 발길을 잡는다.

또한 2인용 자전거를 타고 가로수길을 달리는 련인들이 있어서 더 아름다워 보이는것 같았다. 야외운동장엔 벚나무가지들이 늘어져 있었고 련못가엔 감미로운 봄이 흐르고 있었다. 오늘날 남이섬은 체험과 문화를 느낄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하였는데 그야말로 사람과 자연이 함께 평화로운 삶을 이루는 곳이였다.

참으로 재미있었던것은 《겨울연가》의 배용준과 최지우의 추억사진이 놓여 있는 곳이였는데 많은 졂은 녀인들이 최지우를 가리고 배용준의 옆에 앉아 사진을 찍는것이였다. 겨우 비집고 들어가 한장 찍을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멋진 풍경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전설이 깃든 남이장군의 이야기였다.

선착장에서 내리면 바로 섬의 입구에 장군의 묘역이 자리잡고있다. 당시 장군의 류배지이자 가묘가 형성된 지역이 바로 지금의 남이섬이라고 한다. 이곳에 있는 묘는 상징적인 허묘인데 실제로 장군의 묘는 경기도 화성군 비봉면 남전리에 있다고 한다. 사실 진짜 묘가 어디에 있든 나에게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된다. 단지 다시 한번 장군의 그 기상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길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할수 있었다. 이 곳은 남이섬에서 유일하게 력사와 문화의 정취를 더해 준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장군이 지었다는 《북정가》이다. 白頭山石磨刀盡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 없애고

豆滿江水飮馬無 두만강의 물은 말을 먹여 없애리

男兒二十未平國 사나이 스물에 나라 평정 못하면

後世受稱大丈夫 후세에 그 누가 대장부라 하리오

늘 장군을 시기하고 질투하던, 군모술수와 처세의 달인이였던 간신 류자광의 역모술수에 걸려 27세에 릉지처참을 당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던것이다.

비석에 새겨진 《북정가》 앞에 서니 재능을 펼쳐보지도 못한채 요절한 장군의 일생이 너무도 가슴 아팠다. 우리의 력사가 바로 이렇지 않았던가! 력사는 바로 이렇게 흘러갔고 지금도 이렇게 흘러가고있지 않는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장군은 오늘 이를 불쌍히 여긴 백성들에 의해 구전설화로 다시 부활되는데 남이장군 설화군을 형성할 정도로 방대한 분포를 보이고있다고 한다. 그에 대한 인물전설은 《연려실기술》, 《청야만집》, 《대동기문》 등에 수록되였고, 구전으로도 수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있다.

남이섬은 북한강 청평호수 우에 떠있는 반달모양의 섬이다. 달도 기울어졌다가 차오르는데 그렇다면 이 섬의 절반은 어디에 숨어있을가? 이렇게 생각하니 문득 시 한수가 떠올랐다.

《청평호에서 웃고있는/5월의 남이섬//반달로 뜬 네 모습/황홀하구나//남이섬아 남이섬/숨긴 네 반쪽은//남이장군의 죽음 애달퍼/오늘도 숨죽이고//호수밑에서/목놓아 울고 있는거냐//바람도 가던 길 멈추고/너를 슬퍼 흐느끼누나》

돌아오는 길에 남이섬을 뒤돌아 보았다. 5월의 남이섬은 그 예쁜 몸을 일으켜 친절히 손짓하고있었다. 장군의 묘앞에 다시 섰다. 비애가 몰려왔다. 경모의 마음으로 깊숙히 허리굽혀 인사 드렸다. 그리고 남이섬의 하늘을 둘러보았다. 마치 장군께서 이 추억의 섬을 유유히 돌면서 그의 후손들을 지켜주고 있는것만 같았다. 장군의 넋이 살아있다면 아마 구천에서 빙긋이 미소짓고 있으리라.

잘 있거라. 그림같이 아름다운 남이섬이여. 장군의 이름과 함께 너는 영원하여라.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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