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가 발생한 양광밍두 아파트단지의 지하주차장
남편이 운전실력이 미숙한 아내의 주차를 도와주다가 아내의 차에 치어 죽고, 아내 역시 조작 미숙으로 본인마저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저장성(浙江省)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펑화시(奉化市)의 양광밍두(阳光茗都)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부부 중 아내는 운전석에 탄 채, 남편은 그 차 뒤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일 남편은 지하주차장에서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지 한달 된 아내의 운전 연습을 도와주는 중이었다. 남편은 운전자 옆자리에 앉아 아내의 후진 주차 연습을 도와주다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자, 차에서 내려 차 뒤편으로 가서 아내에게 신호를 보냈다.
아내는 남편 신호에 따라 후진주차를 시도하다가 실수로 엑셀 강도를 잘못 조절해 세게 밟아 버렸다. 이로 인해 남편은 주차장 벽과 차 사이에 깔려 숨졌다. 놀란 아내는 남편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전진하려 했으나 당황한 나머지 후진 기어 상태에서 엑셀을 밟아 주차장 벽면에 머리를 부딪쳐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주차장에 있던 주민은 '쿵' 소리를 듣고 사고현장으로 갔다가 부부 모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6세 된 이들 부부의 자녀도 함께 차에 있었다. 주민들은 "이들은 부유한 집안이었다"며 "순식간에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사고 때문에 부모를 모두 잃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