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스타 김연경(25)이 국가대표 은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김연경은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해외 진출이 자유로운 FA 신분임을 재차 강조하며 흥국생명 배구단, 한국배구연맹, 대한배구협회에 5가지 공개 질의를 했다.
김연경은 “자신이 요구한 내용에 대해 오는 25일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하면 다시는 한국배구연맹에서 선수활동을 하지 않겠다. 또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국가대표 팀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연경이 기자회견에서 흥국생명에 “2012년 7월 1일 이후 김연경의 ‘클럽 오브 오리진(Club of Origin·원소속구단)’ 존재 여부에 대해 대한배구협회를 통해 국제배구연맹에 질의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한국배구연맹과 대한배구협회에는 과거 지난 5일과 10일에 보낸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요청한 동시에 대한배구협회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또는 국내법에 따른 판단이 완성될 때까지 ‘임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에 동의해달라”고 주장했다.
김연경은 “난 정말 잘못한 것이 없다. 그동안 많은 오해를 받으면서도 참아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 가까이 힘들게 해왔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고 먼저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릇된 일을 바로잡아 향후 동료 선수들도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많은 것을 바라는게 아니라 단지 규정대로, 원칙대로 하자는 것이다.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배구선수로서의 삶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연경은 “2012년 9월 7일 합의서에 서명할때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배구선수로서 배구인의 정부인 대한배구협회를 믿은 것뿐이다. 그 결과로 내게 돌아온 것은 배신감과 고통이었다”며 “선수를 구단의 소유물처럼 취급하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나는 페어플레이를 했다. 규정대로 했으므로 과정도 문제가 없다. 그런데 결과가 오심이었다. 물론 억울해도 그 결과를 따라야 할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앞으로 있을 모든 경기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하물며 선수생활 전체와 다른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라면 정당한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연경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김태영 변호사는 “향후 국내 법원의 소송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의 제소를 준비하고 있으며 법원에 프로배구연맹이 내린 임의탈퇴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