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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브루인] 왜 최고의 스타는 EPL로 오지 않는 걸까?

[기타] | 발행시간: 2013.07.16일 12:13

맨시티 중원을 책임질 스페인 대표팀의 나바스 ⓒ gettyimages/멀티비츠

[존 브루인 : ESPN 사커넷 에디터] "라즈반 라트, 리키 판 볼프스빈켈, 헤수스 나바스, 모비도 디아키테, 기예르모 바렐라, 알렉산다르 토네프, 호세 카냐스, 페르난지뉴. 이들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손 들어보라." 이는 지난달 '데일리 메일'에 게재된 칼럼의 일부였다. 이 글에 담긴 감정은 이거다: 외국인 선수가 와서 우리 선수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그것도 듣도 보도 못한 외국인 선수들이.

이 글을 쓴 제프 파웰은 명망 있는 기자다. 그는 1966년 잉글랜드가 월드컵을 우승을 차지할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보비 무어의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는 이 칼럼으로 많은 비웃음을 샀다. 맨체스터 시티가 영입한 나바스는 스페인 대표로 월드컵과 유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이고, 판 볼스프빈켈은 노리치 시티가 다른 유럽 명문 구단과의 영입 경쟁에서 승리한 끝에 데려온 선수다. 페르난지뉴는 이적료가 3천만 파운드에 달하는데, 그는 지난 시즌 첼시를 괴롭혔던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스타였다.

그렇지만 파웰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여름 이적 시장 최대어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로 오지 않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가 특유의 매력을 잃어버린 것 같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적설 끝에 파리로 향한 카바니 (사진 출처 : 텔레그라프)

나폴리의 에딘손 카바니는 첼시나 맨시티가 아니라 파리 생제르맹으로 향하고 있다. 팔카오는 첼시도 원한 선수였고, 주앙 무티뉴는 토트넘과 연결됐었다. 무티뉴의 FC포르투 동료였던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제2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생각했던 선수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엄청나게 부유하고 세금도 없는, 프랑스 1부리그에 승격한 모나코를 선택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마리오 괴체도 아스널이 오랫동안 지켜봤던 선수지만, 그는 아스널 대신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다. 바르셀로나의 티아구 알칸타라도 맨유가 아니라 바이에른으로 갔다. 맨시티가 원하던 말라가의 플레이메이커 이스코는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바이에른의 감독만 해도 자칭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프리미어 리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 첼시와 맨시티 모두가 펩 과르디올라를 선임하려고 필사적이었고, 맨유도 그에게 관심을 보였었다. 요즘에는 잉글랜드 대신에 프랑스와 독일 무대가 스타 감독과 선수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프랑스에는 부유한 구단주들이 있고, 독일에는 새로이 떠오르는 흥미진진하고 수준 높은 리그가 있다.

잉글랜드의 몰락은 어쩌면 과장된 것일 수도 있다. 첼시는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에서 연달아 우승했고, 맨유와 아스널은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레알과 바이에른을 괴롭혔다. 그렇지만 2007년에서 2009년 사이에 이어졌던 프리미어 리그의 전성기와는 확실히 거리가 멀어졌다. 당시에는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 잉글랜드에서만 세 팀이, 그것도 3년 연속으로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는 두 팀이 16강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잉글랜드가 몰락한 이유는 다른 리그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역대 최고의 팀 중의 하나가 됐고, 바이에른은 최근 4년 사이에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세 차례나 진출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이탈리아의 인테르를 이끌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한 뒤 스페인으로 가서 레알의 지휘봉을 잡았다.

첼시와 맨시티의 이적 시장 자금력이 줄어들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팀들이 선수들에게 엄청난 주급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잉글랜드 팀들로서는 구단의 금고를 활짝 열어야만 가능한 수준이다. 2007년에는 바이에른이 오언 하그리브스를 맨유에 내줄 수밖에 없었지만, 요즘에는 그러한 영입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잉글랜드 팀들은 노선을 변경하고 있고, 이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도입하려는 재정적 페어플레이와 깊은 연관이 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맨시티에서 경질되기 전에 이적료를 실컷 쓰고 싶어했다. 새 감독인 마누엘 페예그리니는 나바스와 페르난지뉴를 영입했지만, 예전의 맨시티가 보여주던 자금력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이들은 화려하기보다는 실속이 있는 영입에 가깝다.

무리뉴도 첼시의 지휘봉을 처음 잡았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의 이적료만을 사용했다. 안드레 쉬를레와 마르코 판 힌켈은 아직 더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웨인 루니가 첼시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맨유는 루니를 팔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맨유는 지금까지 우루과이 출신의 유망주인 바렐라 한 명을 영입했을 뿐이다. 아스널도 말만 많았지 아직 곤살로 이과인이나 루이스 수아레스를 데려오지 못한 채 프랑스 2부리그에서 야야 사노고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게 전부다.

그렇지만 과연 잉글랜드 팀들이 언제는 최고의 스타를 영입했던가? 2000년대에 지네딘 지단과 루이스 피구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무대에서 뛰었고, 호날두는 맨유를 떠나 레알로 가면서 그 이적이 한 단계 발전이라고 생각했다. 리오넬 메시는 잉글랜드 팀과 연결된 적조차 없다. 맨시티는 2009년 1월 이적 시장에서 1억 파운드에 카카를 영입하려고 했다가 비웃음만 샀다. 첼시는 전성기가 지난 안드리 셰브첸코를 영입해 끔찍한 실패를 겪었다. 잉글랜드 팀이 전성기를 맞이한 세계 최고의 스타를 보유한 적은 없었다.

대신에 그들은 작은 구단들의 스타 선수를 영입해왔다. 첼시는 거액의 이적료를 거절하기 어려운 발렌시아와 릴 OSC로부터 후안 마타와 에당 아자르를 데려왔고, 맨시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엄청난 돈을 주고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영입했었다. 올여름에도 같은 방식의 영입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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