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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입 연 ‘여대생 청부 살해’ 사위 “장모는 정상이 아니었다…나도 경악”

[기타] | 발행시간: 2013.07.29일 15:04

[쿠키 사회] ‘여대생 공기총 청부 살해 사건’의 범인인 영남제분 회장의 부인 윤길자(여·68)씨의 ‘판사 사위’ 김현철(40·변호사)씨가 사건 이후 처음으로 언론을 통해 입을 열었다.

김씨는 월간중앙과 인터뷰에서 “내 입장에서는 처가도 버릴 수 없고 이모부네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동안 무수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운명이라 생각하고 감수했다. 이제 와서 입을 여는 건 제 아이들이 커서 이 일에 대해 알고 물을 때 대답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온 이유를 밝혔다.

이 사건은 윤씨가 자신의 사위 김씨와 김씨의 이종사촌동생을 ‘불륜’ 관계라고 의심하면서 시작된다. 미행 등 비정상적인 집착 행위를 보이던 윤씨는 결국 2002년 사람을 시켜 이종사촌동생에 대한 살인을 청부해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후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최근 윤씨가 10여 차례에 걸친 석연치 않은 형집행정지 허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한 번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사건이 알려진 후 살인을 청부한 장모와 함께 김씨 역시 의심하는 장모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어설프게 대응해 비극을 키운 ‘원인 제공자’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당시 수사에서도 내 주위에 다른 여자는 없었다”는 그는 장모가 불륜을 의심했을만한 실수로 “한번은 장모랑 있을 때 이종사촌동생에게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오빠, 결혼했지만 그래도 내 공부 봐줄 거야?’라고 물어서 별 생각 없이 ‘그래’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2000년 1월 연수원 수료식 때 이모부네 가족과 우리 가족이 식사를 했다. 아내가 샥스핀 찜을 덜어줘 ‘됐다’고 거절했는데 이종사촌동생이 덜어준 걸 별 생각 없이 먹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의심으로 인한 장모의 비정상적인 행위들을) 막으려고 무진 노력했다. 장모가 이종사촌동생을 미행까지 한다는 것을 알고 나도 경악했다”며 “사실 몇 번이나 장모를 붙잡고 말렸는지 모른다. 장모에게 ‘차라리 저를 미행하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장모가 제 3자를 시켜 나를 미행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장모에 대해 “심리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의부증도 있었던 것 같고, 지금 생각하면, 장모는 당신의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못하니까 그 반대급부로 어린 딸과 사위에 집착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그때는 나도 어려서 그런 깊은 내막까지는 알지 못했다. 어쨌든 그때 오해의 빌미를 주기 싫어서 휴대전화에 이종사촌동생 전화번호도 지우고 이모부집에 발길을 뚝 끊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장모의 의심에 대해 이모부집에 알린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집착이 심해진 장모가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기도 했고 겁도 나기도 해서 이모부집에 전화해 ‘장모가 이상하다. 그러니까 대응할 것이 있으시면 나와 상의하시라’고 말했는데 이게 사단이 나 버렸다는 것이다. 김씨의 얘기를 들은 이모부집에서 격분을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한 일로 이모부집 식구들이 청담동 장모집에 들이닥쳐 고성과 욕설이 오고가는 큰 싸움이 벌어졌고 이날이 바로 김씨가 이종사촌동생을 본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끔찍하고도 비극적인 살인 사건은 이날로부터 1년 뒤에 일어난다.

당시 이화여대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김씨의 이종사촌동생(당시 22)은 윤씨로부터 1억7500만원을 받은 윤씨의 조카와 조카가 끌어들인 공범에 의해 납치·살해됐다. 그녀는 2002년 3월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 등산로에서 공기총 여섯 발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나도 원인제공자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비난과 모욕은 다 감수하려고 했다”며 “이종사촌동생의 죽음에 대해서는 너무나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죄책감을 안고 살고 있다. 평생 제가 안고 가야 할 짐이다. 저 세상 편히 가도록 천도제도 지내주었고, 받아주시든 안 받아주시든 해마다 기일에는 사람을 보내 사죄와 화해의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내는 생각할수록 측은하다. 나는 장모라서 욕이라도 할 수 있지만 아내는 자기 엄마라서 무슨 말 한마디 못 한다”며 “장모가 범죄자이고 밉다고 아내와 자식을 버릴 수 없는 것 아닌가. 아내나 나나 그렇게 10년을 마음 졸이면서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씨의 이 같은 토로에도 여론은 여전히 쌀쌀맞다. 29일 트위터 등 인터넷에는 ‘너무 늦은 변명 아니냐’ ‘뻔뻔하게 인터뷰를 하느냐’ ‘한심하다’라는 등 차가운 시선만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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