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주디(45)씨는 지난 4∼6월 미국 시장에서 금값이 23% 떨어진 것을 보고 ‘지금이 살 때’라고 마음먹었다. 그는 최근 베이징 시내의 보석가게에서도 귀금속을 쓸어 담듯 사들였다. 주씨는 “늘 금값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며 “중국 금값은 물론 미국 금값도 유심히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황금 부처상이 달린 금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주씨처럼 반짝이는 귀금속으로 치장하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금은방으로 몰려들면서 올해 2분기 중국 금 구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2분기 중국 금 수요는 385.5t으로 1년 새 두 배 넘게 뛰었다. 1분기보다도 20% 늘었다. 중국 금협회가 전날 공개한 수치를 WSJ가 분석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따마(大?)’ 로 불리는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중국인 소비자가 금 매입을 주도한다고 분석했다. 마님과 비슷한 뜻의 따마는 중국에서 집안 경제력을 손에 쥐고 독수리 같은 눈으로 금값을 눈여겨보는 중년 여성을 말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런 중국인 구매자는 지금처럼 금이 가격 하락으로 외면 받는 상황에서 금값을 어느 정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수요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싱가포르 원자재 투자회사 필립퓨처의 시장분석가 조이스 리우는 “중국의 강력한 금 수요가 없다면 금값은 지금보다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