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샤오루가 블로그에 게재한 사과글 중국에서 최근 문화대혁명 시절 자신이 저지른 만행을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 고위급 장성의 아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표명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화인민공화국 10대 원수(元帅) 중 한 명으로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국무원 부총리 등을 역임한 천이(陈毅)의 셋째 아들 천샤오루(陈小鲁, 67)가 과거 자신이 다녔던 베이징 제8중학교 졸업생들이 만든 블로그를 통해 "문화대혁명 시절, 학교 지도자들과 선생님, 학생들에게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 따르면 천샤오루는 문화대혁명 운동이 발생하자, 적극적으로 반혁명 세력 척결에 앞장서며 제8중학 학생대표와 학교혁명위원회를 맡았다.
천샤오루는 "혁명위원회 주임이 된 뒤, 사람들이 '보수파다', '문혁에 반대한다'고 비판할 것이 두려워 반인도주의적 박해행위를 제지할 용기가 없었다"며 "당시 주임으로서 비판 투쟁, 노동개조를 당한 학교 지도자와 일부 교사,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사과했다.
이어 "문화대혁명 시절은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시절이었다"고 규정하고 "오늘에서야 인터넷을 통해 자신으로 인해 박해를 받았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가능하다면 학교 관계자들과 선생님들, 학생들을 모아 정중하게 사죄하고 싶다"고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나의 이같은 사죄는 너무 늦긴 했지만 영혼의 정화, 사회의 진보, 민족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할 사과"라며 "반성이 없으면 진보가 없다"고 밝혔다.
천샤오루는 이외에도 "문화대혁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헌법을 위반하고 인권을 침해한 비인도주의적 행위는 다시는 중국에서 재발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반성 없이 인민의 행복을 말할 수 없고 '중국몽(中国梦)'을 말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최근 문화대혁명 시절 홍위병으로 활동했던 인사들의 공개참회가 잇따르고 있다. 천샤오루에 앞서 이달 초에는 베이징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장훙빙(张红兵, 59) 씨가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3년 전 어머니를 반혁명분자로 고발해 총살당하게 했다"며 눈물로 후회했다.
지난 6월 중순에는 지난시문화국(济南市文化局) 문물처 처장으로 일하다 은퇴한 올해 61세의 류바이친(刘伯勤) 씨가 잡지에 광고를 게재하고 문혁 시기에 자신이 공개비판하며 괴롭혔던 교장, 교사, 동창생 등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사죄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