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페이스북 친구 추천목록에 떠 있는 사람이 남편의 숨겨둔 또 다른 아내라면?’
페이스북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페이스북 때문에 이중 결혼 사실이 들통난 남편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페이스북이 관계를 맺는 역할뿐 아니라 관계를 끊는 데도 영향을 미친 것.
AP통신 등은 11일 페이스북의 친구 추천 서비스가 한 미국인 남성의 중복 결혼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남성은 워싱턴주 피어스카운티에서 교도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앨런 펄크(41). 펄크의 첫째 아내는 페이스북의 친구 추천 서비스 ‘알 수도 있는 사람(People You May Know)’을 통해 펄크의 둘째 아내의 페이스북에 접속했고 그가 남편 펄크와 함께 결혼기념일 웨딩케이크 곁에서 샴페인을 마시고 있는 사진을 목격했다.
이후 첫째 아내는 펄크와 만나 몇 번이나 “우리가 이혼했느냐”고 물었고 펄크는 “우리는 여전히 혼인한 상태”라고 말했다. 펄크는 첫째 아내와 2001년 결혼하고 8년 뒤 집을 나갔지만 이혼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름까지 오닐로 바꾸는 치밀함을 보인 뒤 둘째 아내와 결혼했다.
펄크는 아내의 고소로 인해 22일 피어스카운티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이혼소송은 제기되지 않은 상태다. 피어스카운티의 검사 마크 린드키스트는 “펄크가 셋째 여성과 결혼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고서정기자 hims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