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나우뉴스]길거리의 노숙자를 이용해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하는 이른바 '인간 와이파이'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의 광고 대행사 BBH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노숙자를 이용해 와이파이 서비스를 하는 '홈리스 핫스팟'(Homeless Hotspots)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홈리스 핫스팟'은 노숙자들에게 계정이 적혀진 티셔츠와 휴대용 공유기를 제공한 후 이 주소에 접속한 사용자들이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서비스다.
BBH는 "'홈리스 핫스팟'은 사용자들에게 편리한 무선 인터넷 환경을, 노숙자들에게 돈벌이를 제공하는 서비스" 라며 "한마디로 자비로운 실험"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BBH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한 페스티벌에 13명의 노숙자들을 고용해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트위터를 중심으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는 인간을 도구화시키는 비인간적이고 끔찍한 짓" 이라며 "노숙자를 진정으로 돕는 것이 아니다." 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BBH는 "노숙자의 재활을 돕는 '빅이슈'라는 잡지처럼 '홈리스 핫스팟'이 이 역할을 할수 있다." 며 반박했다.
박종익 기자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