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개혁 불확실성이 세계 10대 위험 요인의 하나로 꼽혔다.
7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 중문판에 따르면 미국의 정치·경제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은 이날 발표한 ‘2014년 세계 10대 위기 보고서’에서 중국 개혁의 불확실성을 위기 요인 순위 3위로 지적했다. 중국의 ‘위로부터의 개혁’ 추진 과정에서 중국 안팎에서 갈등과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유였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대표는 VOA와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이끌 올해 중국 개혁은 20년 이래 최대 규모여서 국내외 각 부문에서 호응이 따르겠지만 또한 위험을 수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 역시 중국 개혁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위험 요인의 하나로, 개혁에 따라 이익을 침해받을 가능성이 큰 기득권층의 반발과 반격을 꼽았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충분한 대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브레머 대표는 최근 중국이 안보·국방·정보 등을 총괄하는 막강 권력기구인 국가안전위원회를 신설키로 한 것은 시 주석이 권력을 분명히 장악하고 사회 엘리트층의 분열 등 긴급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레머 대표는 또 “개혁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폭발하면 중국 지도부는 분노한 민심을 반일 민족감정 등으로 돌릴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중·일 간 충돌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세계 10대 위기 리스트 1위에는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 외교 구심점의 점진적인 소멸이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통 우방인 독일, 프랑스,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이 이미 미국에 등을 돌리고 있고 국제사회의 관심도 미국 외 다른 지역으로 쏠린 가운데 미국 다국적기업들의 투자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이 밖에 신흥시장의 분산, 이라크 문제, 에너지 혁명이 산유국에 미치는 영향,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 확대,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 발전, 터키의 정세 불안 등이 올해 세계를 불안에 빠뜨릴 위기 요인으로 지적됐다고 VOA는 덧붙였다.
베이징=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