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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동산 《고우니》마을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07.12.18일 11:23

곱고 이쁜 인형들과 정교한 공예품을 매일같이 다루는 허어금사장의 일상은 즐겁기만 하다.


성보1층 서남쪽 치벽친 곳에 《고우니공예》란 공예품매장(12호)이 있다. 얼핏 스치기 쉬운 카브진곳에 위치해있어 눈에 잘 띄이지도 않는다. 공예쪽에 애호를 가진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발길을 돌리는 곳, 이 《고우니공예》처럼 한국의 공예진품들이 집결되여있는 매장도 드물다.


이 매장의 사장 허어금씨(43세)는 한번 한국에 물품구매를 떠났다 하면 동대문, 서대문, 남대문 할것없이 픽픽 돌며 공예품을 구입해들이는데 한국사람들도 이 매장에 와서는 《와!-무엇이나 다 있네.》라고 하며 탄성을 지른다. 《고우니공예》라는 그 고운 이름에 혹해서 그 매장에 발을 들여놓으니 이름그대로 고운 녀사장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반겨맞았다.


《무엇으로 보실래요?》


무엇이랄것도 없이 사방벽을 꽉 채운 앙증맞은 공예품들을 일별하노라니 현혹된다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혼인잔치》풍속도며 《사물》타악기, 《코신놀이개》 《고추키》 《혼저옵소》제주도인형, 엿장수부부, 썰매남매, 실통세트, 《항아리》 《떡메절구》 《지게부부》, 복주머니….그 정교함에 놀래면서도 이름 하나 모르는 고객에게 일일이 이름부터 가르쳐주는 허어금사장은 《자신도 배우면서 전파한다》고 한다.

워낙 품목마다 나름으로 의미와 전설을 담고있어 함의가 더 크다. 복숭아나무로 만든 《원앙세트》는 흔히 신혼부부의 영원한 사랑을 축복하는 길상물로 전해지고있는데 그 정교함이나 아릿다움은 물론 복숭아나무자체부터가 액막이로 항간에 전해지고있단다.


《지금은 관내 한족들이 아주 신기해하며 더 많이 사가고있어요. 그들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문화를 아주 선호하고있습니다. 》


같은 공예품이라도 민족에 따라 부여하는 의미가 다르고 해석도 나름이란다.

《사물》 타악기만해도 우리 글 풀이로는 《 이 악기는 한국전통민속음악을 연주하는것으로서 금속악기인 꽹과리는 그 소리가 천둥이나 번개와 흡사하고 징은 울림이 오래 지속되기에 바람을 상징한다. 가족악기인 장고는 잦게 몰아가는 가락이 비와 관련되며 둥실대는 소리가 나는 북은 구름에 비유된다》고 하였다.

징과 꽹과리, 장고, 북을 넣은 깜직한 장식걸이를 이곳 연변의 한 고객이 북경음악학원에 다니는 아들애의 담당교수에게 선물로 보냈더니 그 교수님은 천금을 얻은것보다 더 기뻐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한국의 상품들은 우리 조선족들의 손을 거쳐 한족들에게 기념품으로 전해지는가 하면 려행으로 다녀가는 한족고객들도 더없이 흔상한다.


처음 한족고객들이 《평안북》 과 《장수북》을 사겠다고 할 때 주인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러자 그들이 절로 골라쥔것은 앞뒤면이 평평한 북과 몸체가 긴 장고였다. 그러고보니 한국전통악기인 북과 장고는 형체에 따라 한족들한테서는 《평안북》과 《장수북》으로 이름지어 통하고있었던것이다.


《탈》공예품도 원음에서 의미를 달리하여 병이 생기지 아니하고 건강장수를 의미하는 《무탈》액막이로 대용되기도 한다. 하여 《천하대장군》과 《천하녀장군》은 마을과 가정과 개인의 평안을 보호하는 보호신으로 장식된다. 참으로 의미는 사람이 부여하기 나름인 것 같기도 하다.


공예품은 실용성과 조형미가 어우러진는 예술품이여서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동시에 실용성이라는 바탕특징을 떠나지 않는것에 더욱 매력이 있는지도 모른다. 입구쪽높은 벽에 걸린 아롱다롱 무늬가 이채로운 장식꽃 같은 공예는 집안에 있는 총스위츠를 장식하는 꽃공예로서 30-40, 40-50이라는 규정크기로 만들어왔다. 장식품외에도 핸드폰걸이, 열쇠꼬리, 필통용 마불인형, 문간격막이 《10단매듭》 게다가 장식용에 씌여진 철리들, 《아버지는 믿음으로 어머니는 사랑으로 자식은 효성으로》 이런 의미심장한 명구들은 보는 사람들에게 가족애와 의무감과 책임감을 동시 촉발하는 고품격의 공예로 흔상가치가 높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모조품의 충격으로 진품의 가치가 위협받앗다. 하여 그는 일부러 모조품을 갖춰놓고 고객들에게 대조시켜 보여주면서 진품의 품위를 지켜왔다.


《요지음엔 〈대장금〉인형이 또 아주 인기예요. 한족고객들은 ‘대장금’에서 나오는 의녀복인형들을 보면 ‘대장금’이라 소리칩니다. 이리보고 저리보며 손에서 놓칠 않다가 하나둘씩 혹은 세트로도 사갑니다.》 허어금씨는 자신의 장사는 정말 한류의 덕을 많이 보고있다고,그러면서 자신은 또 한민족전통문화의 전파자이기도 하다며 자부심을 느끼고있었다.


돈을 벌기 위한 장사를 한다는 의미를 떠나 자신은 자그마한 공예문화공간에서 지역과 국계와 민족의 한계를 넘어 풍부하게 전파되여가는 한민족전통문화의 뉴대적역할을 하고있다는 점을 자각하노라면 하는일에서 더욱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2000년 3월 19일, 2만원이라는 빚을 내면서 수예로 첫개업을 시작한 《고우니공예》는 지금쯤엔 한국공예문화의 전파장으로 튼실히 자리매김하고있었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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