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의 '창조적 개입'은 서방 국가들의 강권주의와 간섭주의의 행태가 아닌 철저히 중국적 상황을 토대로 개혁개방, 도광양회, 평화발전의 기본 노선에 입각한 독립자주와 상호 윈-윈, 평화협력 외교노선의 구현이다. 북핵 문제에 대한 6자회담이 창조적 개입의 모범 사례 중 하나이다"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 왕이저우(王逸周) 부교수가 저서 '중국 외교의 창조적 개입'을 통해 주장한 내용이다.

▲ 도서출판 차이나하우스에 번역해 출간한 왕이저우 교수의 저서 '중국 외교의 창조적 개입'

중국 외교행태의 문제와 쟁점에 대해 새롭고 독창적인 시각과 해석으로 중국 외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책이 한국에서 출판됐다. 도서출판 차이나하우스는 최근 왕이저우 부교수의 저서인 '중국 외교의 창조적 개입'을 번역해 출간했다.

이 책은 중국에서 출간됐을 당시 중국 외교관들 사이에서 중국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필독서로 읽히고 있으며 책의 저자인 왕이저우 부교수는 중국 외교가의 숨은 브레인으로 지난 후진타오(胡锦涛) 국가주석의 외교참모로 활동했으며 현재도 중국의 여러 외교정책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개발도상국임을 자처하며 자국 경제이익 추구에 전념하며 신자유주의 경제조류에 무임승차하는 행태를 취해 왔다. 뿐만 아니라, 지역 및 국제문제에서도 그저 강건너 불구경하듯 무관심한 듯한 태도로 일관하면서도 첨예한 국가적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면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나오는 이른바 '이기적 선택과 집중'의 외교행태를 보여 왔다.

왕이저우는 "'창조적 개입'의 개념은 최근 중국 외교의 일부 성공적 사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며 책에서 중국 외교가 새롭게 나아갈 방향에 대한 실천적 행위를 제안했다.

그는 중국 외교에 대해 "부정적인 의미의 개입이 아니라 긍정의 의미로서 인류 보편적 가치와 국제 규범, 레짐, 상대국 주권과 국민의사 존중 등을 전제로 한 ‘적극적인 참여’ 쪽으로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는 특히 과거 서양의 폭력적 개입과는 엄연히 구별된다고 밝혔다.

왕 교수는 특히 "북한 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노력이 바로 외교의 창조적 개입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며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북한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교수는 중국이 대외정책 기본 방침인 '도광양회(韬光养晦)'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인사들의 우려에 대해 "'창조적 개입'은 서방 국가들의 서방 국가들의 강권주의와 간섭주의의 행태가 아닌 철저히 중국적 상황을 토대로 개혁개방, 도광양회, 평화발전의 기본 노선에 입각한 독립자주와 상호 윈-윈, 평화협력 외교노선의 구현"이라며 "다양한 국제문제에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 참여하는 소위 '유소작위(有所作为)'의 역량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