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중국 정부 역시 우리나라 검찰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위조 행위에 대해 국정원 직원들에게 형사 책임까지 묻겠다는 입장인데, 이럴 경우 상황이 상당히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동포 김 모 씨를 통해 입수된 중국 싼허변방검사참의 문건입니다.
사실상 위조로 판명됐습니다.
[중국 싼허변방검사참 관계자 : (정황 설명에 대한 회신 발급한 적 있습니까?) 아니요. 그런 서류는 발급한 적이 없습니다.]
여기에는 국정원 소속 선양 총영사관의 이 모 영사가 깊숙이 개입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확인을 거쳤다는 '가짜 영사확인서'를 쓴 겁니다.
검찰 조사를 받은 이 영사는 앞으로 중국 수사기관에도 소환될지 모를 상황에 처했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가 문건이 위조됐다고 통보하면서 관련자에 대해 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 영사 뿐만 아니라 문건 입수에 개입한 김 모 과장 등 다른 국정원 직원들도 중국의 수사 선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국정원 첩보 요원 이른바 '블랙'의 정체가 중국 정부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국정원 간첩 조작 의혹'은 한중 외교 마찰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