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60% 파괴
▲ 응급치료도 받기 어려워
▲ 폭격 상처·만성질환 방치
▲ 예방접종 못해 전염병 우려
수리아내전 3년은 아이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놨다. 1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120만명이 주변국을 떠도는 난민이 됐으며 인도적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430만명에 이른다. 특히 계속된 교전으로 의료체계가 무참히 파괴되면서 다친 아이들이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을수 밖에 없는 악순환을 겪고있다. 병원과 의료진은 전쟁중 불가침 령역이지만 세이브더칠드런(전 세계의 빈곤아동을 돕는 국제기구)이 발표한 수리아내 의료시설을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이들은 이제 공격의 표적이 되고있다.
수리아내 병원은 60%가 파괴됐고 주요 보건시설도 38%가 사라졌으며 의사 절반 이상이 피란길에 올라 나라를 떠났다. 5000명의 의사가 있던 할라브에는 36명만이 남았다. 표적 사살되거나 수감된 의료진도 많다. 남아있는 의료진은 잦은 공격을 피해 병원시설을 버리고 일반 가정집을 림시치료소로 쓰고있다. 거실에 수술실을 만들고 휴대전화로 불빛을 만들어 수술하기도 한다. 숙련된 의료진도 태부족해 응급진료가 가능한 의사는 공공병원에 0.3%만 남아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9월까지 57만 5000명이 내전중 다쳐 장애를 갖게 됐다고 집계했다. 대부분 아이들은 총격이나 폭격에 심한 화상과 골절상을 입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한 의료시설의 경우 환자 24%가 14살 이하의 아이들이다. 한 의사는 《심한 화상과 골절로 온 아이들은 복합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여기서는 방법이 없다》며 《과다출혈로 사망하는것을 막기 위해 팔, 다리를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암과 간질, 천식, 당뇨, 고혈압, 신부전 등 만성질환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아이들도 많다. 일주일에 1~2번씩 수혈을 받아야 하는 어린 빈혈환자들은 혈액을 저장할 랭동고도, 혈액형을 검사할 장비도 없어 속수무책이다. 미국의 수리아의료지원기구는 지금까지 만성질환자 20만명이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것으로 보고있다. 수리아의료원조기구련합은 수리아내 투석 환자 5000명과 암환자 7만명이 치료를 받지 못한채 방치돼있다고 집계했다.
내전은 새 생명의 탄생마저 막고있다. 수리아의 산부인과는 4곳중 한곳만 남아있고 격전지 홈스에는 단 한곳도 없다. 구급차는 거의 남아있지 않아 산모들은 병원에 갈수 있는 때에 맞춰 원치 않는 제왕절개를 하고있다.
2011년 19%에 불과했던 제왕절개 비률이 지난해 45%로 두배 이상 늘었고 군병력이 포위한 도시는 그 비률이 75%에 이른다. 이때문에 조산아가 늘고있지만 인큐베이터(育婴箱)는 전력부족으로 사용하지도 못한다.
91%에 이르던 유아 예방접종률도 내전 발발 1년만에 68%로 떨어졌다. 2010년 년간 26명에 그쳤던 어린이 홍역환자가 올해 첫주에만 84명(5세 이하)이나 됐다. 1995년 이후 사라진 소아마비도 다시 나타나 현재 8만명이 앓고있는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이 발병률이 급증하면서 전염성이 큰 바이러스가 국제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있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경고했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