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2014 동계 패럴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를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 반도의 위기가 러시아 탓이 아니라 주장했다며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치에서 대회 관계자들과 만나 "러시아로 인해 (우크라이나 문제가) 시작된 것이 아닐 뿐 더러 러시아가 어려운 현 상황을 촉발시킨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패럴림픽이 정치 및 복잡한 환경에서 떨어져 열리고 있는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맞닿아 있는 로스토프스카야주, 벨고로드스카야주, 쿠르스카야주와 서부 탐보프스카야주 등에서 군사훈련이 진행된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푸틴 대통령이 크림 반도에 러시아 군대를 주둔시키며 냉전 이후 최대 대립 상태를 빚은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친 러시아 성향의 극단 세력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활개를 펼치며 푸틴 대통령이 개입할 수 있는 핑계는 보다 강화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표도르 루캬노프 러시아 외교국방정책 연구위원회 의장은 12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작전을 펼치는 것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친러시아주의 운동에 대해 탄압한다면 러시아 역시 이에 대해 응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개입을 장기화하며 고립되는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동계 패럴림픽 폐막 행사가 열리는 16일에는 크림 공화국이 러시아 편입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 총투표를 실시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 투표가 국제법 상 인정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남단 흑해에 면한 크림반도는 1954년 소비에트연방이 우크라이나에 내준 지역이다. 크림 주민 60%가 러시아인이며 이들 대다수가 옛 조국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안 본드 유럽개혁본부 대표는“푸틴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취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훈기자 lhs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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