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호흡기와 기관지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이어 올해 황사가 더욱 심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철 기상은 대기 중 미세먼지가 황사와 뒤섞이며 다음 달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황사에는 구리와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 중금속 위해 물질과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 연쇄구균 등의 미생물이 들어 있다.
◇ 사포닌·이눌린 성분 많은 ‘도라지’..목감기 예방엔 ‘더덕’
농촌진흥청은 미세먼지·황사에 따른 호흡기와 기관지 피해를 줄이는 방법으로 도라지, 더덕 섭취를 추천했다. 한방에서도 인체에 유입된 이물질이나 가래 배출에 도라지와 더덕을 최고로 꼽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도라지는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점액 분비를 돕고 가래를 배출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도라지를 먹으면 기관지 점막을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이 되고 미세먼지 흡입으로 손상되기 쉬운 폐를 보호하는 데도 효과적이란 설명이다.
도라지는 염증치료 기능도 있어 목이 아플 때 달여 차로 마시면 기관지염에 좋고, 목감기로 가래가 끓을 때도 말린 도라지나 꿀을 잰 도라지청을 차로 만들어 마시면 효과가 매우 좋다.
더덕도 생채로 무치거나 고추장 양념을 덧발라 구워 먹으면 먼지와 가래배출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목감기를 예방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둥굴레차· 뽕잎 차·옥수수 차도 자주 마셔요”
도라지와 더덕 이외에 감초, 생강, 은행, 녹두, 배, 모과, 오미자도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처할 수 있는 좋은 한방식품으로 꼽힌다.
감초와 생강을 말린 ‘건강’은 대부분의 한약처방에 포함되는데, 이는 감초와 건강이 독성을 중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감초 달인 물은 역류성 식도염 증상 완화에, 생강은 비염에 좋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백과’로 불리는 은행은 폐를 맑게 하고 숨찬 것과 기침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고, 녹두는 수백 년 전부터 주목받는 해독음식으로서 100가지 독을 푼다고 돼 있으며, 도라지와 배를 함께 갈아 즙으로 마시면 기관지염과 가래, 기침 완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
녹차와 둥굴레차, 뽕잎 차, 옥수수 차 등의 한방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몸속의 미세먼지와 황사 속에 포함된 중금속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녹두, 선조들도 썼던 미용재료·세정제”
미세먼지와 황사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등 피부 건강에도 매우 해롭다.
미세먼지에 포함된 유독성 화합물과 중금속 성분은 각종 피부 질환을 가져오는데, 미세먼지가 피부를 막아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해지고, 민감해져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피부미용에 좋은 녹두나 창포, 모과, 녹차가 들어간 한방 클렌징을 사용하면 피부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특히 피부미용에 좋은 녹두는 고전 미인들이 미용재료 또는 세정제로 애용해 온 식품이기도 하다.
한방목욕도 좋은 방법이다. 따뜻한 물에 쑥, 창포, 박하, 둥굴레, 감국(들국화), 모과, 녹차를 넣어 목욕하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안영섭 농진청 약용작물과 연구관은 “미세먼지나 황사 주의보가 발령됐을 땐 될 수 있으면 야외활동은 삼가고 외출을 해야 한다면 우리 약초를 자주 먹고, 마시고, 씻으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문영재 (jtopi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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