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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창업자 잭마 성공스토리 영화로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5.23일 10:06
대학강사가 172조원 덩치의 기업 만들기까지 파란만장한 일생

항저우 '싸움닭', 전통극 배우의 아들…덩치 큰 상대도 겁 안내

수학 점수 낮아 대입 두번 실패…KFC 점원 입사 떨어지기도

잘하는 영어가 무기…경매사이트 이베이 막아내

[한국경제신문 ㅣ 김광현 IT 전문기자]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요즘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가 화제다.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낸 후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 많은 매체가 알리바바에 관한 분석 기사를 썼다. 알리바바의 공개 규모는 200억달러로 뉴욕증시 개장 이래 최대다. 한꺼번에 20조원을 빨아들이는 기업공개다.

알리바바의 기업가치는 1680억달러로 평가됐다. 현재 환율로 172조원. 1999년생 동갑내기인 네이버 시가총액(25조원)의 7배나 된다. 매출이 네이버보다 적은 알리바바를 이렇게 높게 평가하는 것은 전망이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언론의 관심은 알리바바 창업자인 잭 마(馬雲) 회장에게 쏠려 있다. 1964년생. 한국나이 50세. 성공하기까지 과정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극적이다. 월급 12달러(약 1만2300원) 받던 대학강사가 172조원 기업을 일궈냈으니 보기 드문 영웅이다.

잭 마는 상하이 인근 저장성 수도인 항저우에서 태어났다. 양쯔강 하류에 있는 이 도시에서 대학까지 다녔고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도 알리바바 본사는 항저우에 있다. 잭 마의 부모는 중국 전통 공연을 하는 배우였다.

잭 마는 어린 시절부터 몇 가지 점에서 남과 달랐다. 체구가 왜소한데도 자기보다 훨씬 큰 사람도 결코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싸움닭”이라고 할 만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어려서부터 영어를 배우려고 애를 썼다는 점이다. 외국인한테 영어 한마디라도 배우려고 날마다 호텔로 달려갔고, 라디오를 사서 영어방송을 듣기도 했다.

그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수학이었다. 수학 점수가 낮아 대학입시에서 두 차례 낙방했다. 세 번째 도전한 끝에 항저우사범대학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입사시험에서 번번이 낙방했다. KFC 점원이 되려고 지원했다가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대학에서 영어 강사 자리를 구했는데 월급이 12달러에 불과했다.

잭 마에게도 기회가 왔다. 중국이 대외개방을 하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영어 잘하는 사람이 필요해졌다. 잭 마는 대학 강사를 그만두고 통역회사를 차렸다. 1995년. 한국나이 서른한 살 때 사업 협상하러 미국에 갔는데, 친구가 ‘인터넷’이란 것을 알려줬다. 거의 모든 것이 인터넷에 있다는 말을 듣고 ‘맥주’를 검색해 봤다. 그러나 중국어로는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

잭 마는 귀국하자마자 중국 기업 명단을 담은 ‘차이나 페이지스’라는 인터넷 회사를 차렸다. 중국 최초의 인터넷 회사다. 1995년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설립된 해다. 그러나 차이나 페이지스는 성공하지 못했다. 4년 후 두 번째 인터넷 회사를 차렸다. 수출업자와 수입업자를 연결해주는 알리바바닷컴(Alibaba.com) 사이트를 열었다.

알리바바는 2003년에는 이베이와 비슷한 경매 사이트 ‘타오바오’를 열었고, 2008년에는 아마존과 비슷한 소매 사이트 ‘티몰’을 열었다. 이베이와 맞서 싸울 때는 “미친 잭”이란 말까지 들었다. 저돌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잭 마는 초기부터 “경쟁상대는 중국에 있는 게 아니라 실리콘밸리에 있다” “세계 최대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다.

잭 마의 소질은 사업을 하면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가 자신의 꿈에 대해 얘기하면 듣는 사람은 빨려들었다. 회사 분위기를 쾌활하게 만드는 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는가 하면 직원들과 물구나무서기를 하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지금도 큰 강당에 모여 임직원 장기자랑대회를 연다.

실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1년에는 무리하게 확장한 미국사무소를 폐쇄하고 국제 담당 직원들을 전원 해고했다. 하지만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들었기에 타오바오가 트래픽 규모에서 세계 20위 안에 드는 사이트가 됐고, 작년에는 타오바오와 티몰을 합쳐 거래금액이 2400억달러(약 246조원)에 달했다.

잭 마는 현재 알리바바 주식의 8.9%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가치 1680억달러가 합당하다면 150억달러(약 15조원) 상당이다. 월급 12달러 대학 강사가 172조원 기업을 일구고 15조원을 움켜쥐었으니 도적들의 금궤를 차지한 알리바바와 다를 게 없다.

잭 마는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바쁘게 뛰고 있다. 잭 마와 알리바바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영화 ‘양쯔강의 악어-알리바바 이야기’가 28일 인터넷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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