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은 단순히 과도한 술과 약물 소비 등 행동 이상이 아니라 보상과 동기부여, 기억 등에 관련한 뇌의 회로 이상을 수반하는 주요하고도 만성적인 뇌 질환이다(미 중독의학회)"
중독이란 습관적으로 몰두하는 것으로 의존증과 집착이 생기고 충동을 조절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경우를 뜻한다. 중독은 알코올(술), 약물, 음식, 음란물, 쇼핑, 컴퓨터, 도박 등 그 대상이 다양하나 공통적으로 특정 행위에 대한 행동 통제 장애, 갈망, 일관된 금욕 장애 등의 양상이 나타난다.
△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중독'관련 포스터
중독의 가장 큰 특징은 집착, 기분변화, 내성, 금단, 갈등, 재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흔히 반복적인 행위를 두고 흔히 습관이라 하는데 '습관'은 어떤 행위를 문제없이 조정하거나 그만두는 데 무리가 없는 것이고 '중독'은 그 반대 개념이다. 즉 '자기통제의 가능 여부'에 따라 중독과 습관을 구분할 수 있으며 이것이 결정적인 차이이기도 하다.
▲ 중독의 전 과정에 빼놓을 수 없는 '가정'
또한, 중독의 특징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중독의 계기나 과정, 치료에 있어 가정이 깊게 관여'한다는 것이다. 중독의 배경에는 무시할 수 없는 가정문제가 있다. 중독은 가족력과 연계성이 있으며 어떤 가정환경이냐에 따라 행복과 만족을 얻는 도구와 그 쾌감 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중독 치료에 서도 가족의 의지와 치료 참여는 '중독 치료의 시작과 유지 등의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치료의 승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뎀나무내과 방혜승 원장(내과 전문의)은 "알코올과 약물 사용장애는 유전, 환경, 인격과 다른 요인들의 복잡한 연관관계에 의해 다원적으로 결정된다. 가족 중 한 명 이상이 물질의존이라면 이런 요인들이 작용해 가족환경, 양육, 대인관계 등에 영향을 미쳐 알코올중독이 발현하게 된다"고 중독과 가족력의 관계를 설명했다.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와 사교육으로 바쁜 자녀들로 대화시간이 줄어든 부모와 자식 관계, 이혼율 증가 등으로 과거보다 가족의 결속력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어른의 통제가 없는 사이 청소년은 인터넷, 음란물, 게임에, 약화된 가장의 지위에 무너지는 아버지와 역할에 고민이 많은 어머니는 알코올, 도박, 쇼핑 등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 이재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중년 남성이 도박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스마트폰에 인해 언제 어디서나 도박이 가능해져 '인터넷 도박 중독'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도박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단순 게임 중독은 약속이나 해야 할 일을 잘 잊고 체계적인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등 성인 ADHD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하이닥 가족정신건강 기획특집 목차 >
1. 우리 가족 정신건강, 이대로 괜찮은가
2. 인간이 우울해지는 가장 큰 원인, '상실'
3. 콘트롤 타워 없는 일상 속 재난, '스트레스'
4. 당신은 무엇에 '중독'되어 있나요?
5.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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