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격에 대피해 집을 비웠던 가자주민 수십만명이 한달만에 11일(현지시간),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들이 확인한건 폭격으로 형체를 알아 볼수 없게 된 집터뿐이였다.
지역관료와 인권단체들은 가자지구 각 지역의 전쟁피해상황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기술부 한 관료는 인구 50만명이 살던 가자시의 주택이 20~25%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어느 마을의 한 주민은 《주택의 70%가 사람이 살수 없는 상태》라며 《전기도 물도 통신도 없다. 기본적인 삶이 불가능하다》고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라파시 린근 샤우카트지역에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단 몇시간만에 가옥 2000채중 마을본부건물을 비롯해 300채가 무너졌다.
유엔은 이날 가자지구 피해규모를 《전례없는》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측은 전체 파손규모를 파악하는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유엔 대피소에는 현재 20만명이상이 피신해 있는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어쩌면 영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있다.
삶의 터전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려면 가야할 길이 멀다. 지역 전력엔지니어들은 일부 지역에서 전력공급을 전쟁 이전 수준인 하루 6~10시간으로 복구하길 희망하고있지만 지역의 유일한 발전소가 지난달 29일 공격으로 파괴돼 전기공급까지 몇년이 더 걸릴수도 있다. 펌프장, 송전망, 수도관 등은 이미 쓸수 없게 돼버렸다.
더욱 심각한것은 거의 50만명의 오수를 처리하던 하수관이 터진것이다. 엄청난 량의 오물이 그대로 바다나 들판에 흘러들고있다. 깨끗한 식수를 찾기 어려워졌다.
식료품 가격은 급등했다. 논밭은 불발탄이 깔려 있어 접근이 어렵고 농장도 심각하게 파손돼 농작물의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다. 가자시 중심의 시장과 상점이 한달만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을 정도다.
아직 완전한 휴전이 이루어진것이 아니기에 재건에 필요한 물자가 가자에 들어오지 못하고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한달간 30여개 터널을 파괴한것으로 추정하고있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