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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에 대한 잡감/최균선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2.01.18일 08:16
대저《잡문》이라 하면 로신선생을 떠올리지 않을수 없으며 그를 떠나서 중국 잡문발전사를 론할수 없다. 로신선생에 의해 고봉기에 오른 20세기 20년대말부터 “문화대동란”시기에 이르는 50년동안 《로신풍》의 잡문의 발전맥락 및《로신풍》의 잡문작가들의 운명의 기복은 주지하는바이다.

1956년 1957년간에도 각 신문들에서는 잡문의 중흥을 개혁의 주요내용으로 삼았다. 그러나 잡문의 중흥은 뒤미처 지식계를 쑥대밭으로 만든 반우파바람이 휘몰 아치면서 중도이페하게 되였다. 당시 잡문은 《백화제방, 백가쟁명》의 급선봉이였고 또한《백화제방, 백가쟁명》의 청우계였다. 그러나《백화제방, 백가쟁명》이 압제 되면서부터 잡문의 흥성시기도 종말을 고하게 되였다.

1960년대초 산문의 제2차 《부흥》과 더불어 잡문창작도 활약하기 시작하였지만 1961년부터 1962년사이 짧은 시기였다. 이 시기《악명높은》,《삼가촌잡기(三家村札记)》가 륙속 출간되여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등척의 유명한《연산야화(燕山夜话)》도 전국을 흔들었다. 그들의 잡문은 일종 사상태도와 문체풍격을 제시하였으며 관용과 중용의 형태속에서 현실 생활의 결함을 랭철하게 투시하고 관심하고 용납 하면서 현대교조주의와 굳어진 사상질서에 대하여 질의하고 회의적인 비판을 들이 댔는바 그로써 서술자의 정직하고 견강한 사상풍격을 부각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하여《삼가촌(三家村)》은《처한제일 검은촌(天下第一黑村)》이 되였고 그속에 잡문들은 대독초가 되였다. 입이 재화의 문이라고 잡문도 이처럼 재난을 불러와 20세기 문자옥의 새력사를 기록하였다. 잡문가는 비평에 은이박혀 송가에 등을 돌린탓이고 나서부터 하느님이 내려보낸 사회의《등애》로 될지언정 빈번이 “희소식”을 전하는 까치가 되려하지 않았기때문이다.

결국 로신풍의 잡문을 선호하던 많은 대가들은 최고권력자의 의지대로 하나둘 제거되였다. 로신은 일찍 “생존의 소품문은 독자와 함께 한가닥 생존의 혈로를 뚫고나갈 비수여야 하고 투창이여야 한다.”하면서도 잡문도 사람들에게《유쾌함과 휴식》을 줄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잡문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두가지다. 한가지는 비수와 투창의 작용만 강조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살기등등한 감각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잡문은 모종 부류의 반감을 가지게 한다.

아닌게 아니라 예로부터 잡문은 재화를 불러온다고 한다. 화를 부른 잡문은 건넌산 꾸짓기가 아니라 주위 사면팔방을 둘러보며 마뜩치 않은 사회악과 비리한 현상, 국민의 렬근 성과 인성악, 도덕의 패륜 등 문제를 다루디보니 누구에겐가 득죄할수밖에 없었다.

물론 화를 자초하지 않은 대잡문도 있다. 례컨대 제국주의,수정주의를 비판하는 잡문은 하늘을 손가락질하고 발을 구르며 납함해도 누구나 탓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 대잡문은 시대에 맞추어 나팔을 불었으므로 한때 들썽하였지만 화를 불러오지 않는 보도글처럼 력서장과 함께 훌훌 번져지면 곧 잊혀지고만다. 그러나 당년 사회의 암흑면을 파헤치고 채찍질하여 화를 부른 잡문은 지금도 생명력을 과시하고있다. 무엇때문인가? 답은 그속에 있다.

잡문은 폭로와 비판과 풍자를 수요한다. 풍자의 생명은 진실이다. 진실을 떠난 풍자는 원천이 없는 물과 같고 뿌리없는 나무와 같다. 진실한 말은 잡문의 생명 으로서 민의를 꾸며댄다면 신기루처럼 흔적없이 사라질것이다. 어찌보면 명실상부한 잡문가를 딱따 구리ㅡ삼림의 특수공작자에 비유할수 있다. 그 경우 딱따구리는 응당 삼림의 안정단결과 나무의 건전한 성장에 류의해야 한다. 불원이면 곧 무용지물로 내쳐지고 말것이다.

잡문은 산범을 직접 찌르고 왜 사람을 잡아먹는가 하는 원인을 두리뭉실함이 없이 말해야 쓸모가 있다. 그러지 않고 서리발치는 비수로 새앙쥐나 발바리나 죽은 범을 찌르고 긴요한 관두에는 에둘러대고 신신고 발바닥을 긁는격이 되면 문자의 퇴적이 될뿐이다. 만약 잡문이 사람들에게 좋은 점을 념두에 두지 않고 범에게 잡혀먹힐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진정 명리를 탐내는 소인지배가 아니겠으나 지금 같이 총명해진 작가들속에서 어느 멍청이가 범의 아가리에 머리를 디밀겠는가?

드디어 춥고 어둡던 문화의 겨울이 지나가고 백화만발하는 새시대가 도래하였다. 《문화대동란》이 결속되자 각 신문들에 부간이 회복되고 잡문은《사인무리》를 성토 하고《문혁의 죄악》을 청산하는 가장 경쾌고 유력한 무기로 되였으며 그 와중에 로,중,청의 수많은 잡문가들이 용솟음쳐 나왔다. 잡문가들의 출현과 잡문의 부흥은 새 시기가 안겨준 선물이라 해야 할것이다.

그런데 사회가 상품경제시대 전국적으로 잡문이 불경기에 들어선것은 물론, 우리 조선족문단에는 더구나 잡문이 가물에 콩싹나듯 희귀하게 되였다. 무엇때문일가? 결코 잡문가들이 담략이 없고 문필이 무디여진 결과라고 말할 수는 없다.

잡문의 저조는 우선 문화의 흥망성쇠와 유관된다고 생각해본다. 소일문화가 번창 하고 지어 장려함으로써 더욱 팽창하게 한것이다. 문화의 흥기와 쇠락은 절대적으로 시장경제의 수요에 의해결정되는것은 아니며 문화가치에 의해 결정되는것도 아니다.

현시대 잡문이 불경기에 처하게 된 주요한 원인은 말하기가 불편하지만 보이지 않는 문화의 주재자가《수렴청정》하면서 너무 단속하여 위축된때문이다. 듣건대 로신선생의 잡문도 중학교 교과서에서 하강하였다고 한다. 필마단창으로 적진을 향해 돌진하던 투사의 피어린 정신도 인제 영면하는것인가? 이는 로신선생의 비극만이 아니라 이 시대의 비극 이기도 한것이다.

다른 한가지 원인이라면 소일문화가 팽창함으로써 비평문화가 위축될수밖에 없 는데 만물의 흥망성쇠의 섭리의 필연적결과라고 할수도 있겠다. 잡문은 비평의 문화 이다. 보통 잡지사들에서는 정치색채를 띈 잡문을 꺼리고 《민감한 문제》라고 겁부터 먹고 발표를 꺼린다. 잡문에 정치성이 없다면 더는 잡문으로 존재할 리유가 없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처마가 낮은데 그냥 고개를 빳빳이 쳐들수도 없는 노릇이다.

필자도 로신선생을 몹시 숭배하던 나머지 잡문을 얼마간 끄적거려 보았는데 처음엔 무지하면 용맹하다고 용사나 될듯이 투지앙양해서 내가 말하지 않으면 누가 말하겠는가 하는 헌신정신도 벼리고 벼렸더랬다. 그러나 차차 눈치를 채게 되였는데 정말 가소로운 작동이였다는것을 깨닫게 되였다.

  스스로는 날카로운 필봉이라고 자위했지만 결과적으로 총명한 독자들은 역시 놀이감검을 휘두르며 혼자 좌충우돌하는 꼴이라고 우습게 보았을것임에 자괴감을 안고 얼굴을 붉혔다. 내가 정말 진짜 비수나 투창을 뿌리느라 설쳐댔더라면 해놓은 일도 없이 처절한 대가를 치러야 했을것은 자명하다.

지금의 잡문은 그저 잡문으로서 별것이 아니며 란신적자들이 가려워도 하지 않는 글에 머물고 만다. 폭로해도 그만이요 비평해도 그만이요 찬양해도 그만, 그 반응은 다 거기서 거기이다. 누가 자기 집문앞에 와서 재수없이 우짖는 까마귀의 소리를 노 래로 받아들이겠는가? 하는 반성으로 또 한번 빈가슴만 두드렸을뿐이다.

불세출의 로신선생과 그의 정신을 이어받으려던 투사들은 이러저러하게 다 화를 불러와서 절명하고 말았다. 암흑을 찢던 “비수”는 이미 땅속에 묻히였고 재빨리 녹이 쓸었다. 혈로를 헤치고 나올때 피에 얼룩진 다부산즈가 보이는듯 싶고 한편 싸우면서 한편 퇴각하다가 이젠 더 물러설자리가 없게 되고 투창도 곳곳에 이가 빠졌음을 보는듯싶다. 따라서 지금은 사회라는 방패를 뚫을 창은 어데도 없음을 절감하게 된다. 잡문이 걸어온 력력한 발자국은 점점 희미해지고 잡문이 걸어갈 길은 오리무중이다.

지금은 로신의《비수와 투창을》받아들고 잡문을 쓰는 사람이 별로 없건만 그냥 잡문시대라고 칭한다. 하긴 잡문은 그 취지야 좋지만 창과 방패를 자랑하던 고대 우화처럼 자가당착에 빠지게 하고 망연자실하게 한다. 잡문의 화원에 황혼이 기어이 오고야 마는가? 로신선생이여, 평안히 가시라!!!, 길이 명복을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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