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윤상근 기자]
/사진제공=SBS
중국 방송사의 한국 콘텐츠 '베끼기'가 도를 넘어섰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역시 불똥을 맞았다.
SBS는 지난 1일 "'웃찾사'의 일부 코너들을 사전 협의 없이 그대로 베낀 중국 강소위성TV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라며 "해당 제작 관계자에게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중국 강소위성TV에서는 코미디 프로그램 '다 같이 웃자'를 편성, 60분에 걸쳐 6개 코너를 구성해 최근 방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5개 코너는 '웃찾사'와, 1개 코너는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와 유사하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어떻게 된 일일까. 사실 SBS는 중국 강소위성TV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시스템 및 인프라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 새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안철호 PD 등 '웃찾사' 제작진과 계약을 담당한 SBS 콘텐츠 허브 측에서 관련 부분에 대한 논의를 진행, 지난 7월 1차 협의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후 논의 등에 대한 진행이 늦어지고, 피드백도 더뎌지자 SBS는 차후 회의를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실상 중국판 '웃찾사' 방송에 대한 최종 합의는 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SBS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중국 측은 구체적 논의 없이 제작을 준비, 방송을 내보내기에 이르렀다.
'다 같이 웃자'가 베낀 것으로 추정되는 '웃찾사'의 코너는 '민폐남녀', '아저씨', '열혈강호', '그런거야', '누구야' 등이다. 제작진은 스타뉴스에 "중국 개그맨들이 말하는 대사의 뉘앙스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기본적인 콘셉트는 물론 의상과 디테일한 행동까지 유사한 부분이 많다"며 "리메이크도 아닌, 사실상 베끼기와 다를 바 없다"라고 밝혔다.
'웃찾사'에 출연 중인 모 개그맨은 스타뉴스에 "(베낀 것으로 추정되는 코너에 속해 있지 않지만) 만약 내가 만든 코너가 다른 곳에서 임의대로 방송된다면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일 것 같다"며 이번 일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제작진은 "코너를 만드는 것은 개그맨들이다. 이들에게 코너에 담긴 아이디어는 소중한 자산과도 같은 것" 이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 베껴진 채로 방영되는 것이 제작진 입장에서도 허탈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아직은 중국 측 입장이 전달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을 이으며 "재발방지를 위해 SBS 콘텐츠허브 측 등 관계자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일이 향후 어떻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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