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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걷기

[연변일보] | 발행시간: 2014.10.09일 16:05
아침산책을 하면서 체험한 뒤로걷기이다. 그냥 한맵시로 앞만 바라고 걷다가 뒤로 걸으면 몸에 좋다는 어느 잡지에서 본 글귀가 떠올라 의식 적으로 시작하게 된 뒤로걷기이다.

처음에는 많이 불편하였다. 보면서 걸어도 때론 작은 돌멩이 같은데 걸채여 넘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보지 않고 걷다보니 넘어지게 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였다. 넘어지면 무의식적이나마 주변을 살피게 된다. 그러다 사람들이 못봤다고 인정되면 그대로 피씩 웃고나서는 다시 뒤로 걷군 했는데 한두번이 아니고 거의 매일을 견지하였더니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앞으로 걷거나 뒤로 걷거나 거의 비슷한 속도다. 그리고 뒤로걷기가 아침산책의 일과로 되면서 생각지 못했던 체험까지 얻게 되였다.

인생도 한번쯤 뒤로걷기처럼 돌아보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다. 뒤로 걸으면 평소에 안 움직이던 근육들이 움직이게 된다고 하는데 사실 우리 사람들의 삶에도 평소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그런 소홀한 부분들이 존재하기때문이다. 평소 생각조차 미치지 못하는 그런 부분들을 한번쯤 점검하고 의식적으로 되새겨본다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신의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하게 될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선 뒤로걷기는 앞을 바라고 걷기보다 앞이 미지수라는 생각에 많이 조심스러워진다. 처음에는 보폭도 평소의 보폭보다는 자연히 더 작게 떼게 되는데 그런 조심성은 아주 무의식적이기도 하다. 마치 우리들의 일상에서 심심찮게 볼수 있는 물덤벙 술덤벙 같은 경우는 있을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매 한걸음이 힘겹다기 보다는 소심해야 하는것이 앞으로 걷기와 다른 점이기도 하다. 왜 하필 뒤로 걸으면서 그런 쓸데없는 세부마저 신경을 써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따를지는 몰라도 뒤로걷기가 우리에게 주는 다른 일면이 바로 우리가 감지 못했거나 감지하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은 그런 부분들을 알게 되는것에 그 의미가 충분하다.

지나간 인생은 환히 보이는데가 있으나 다가오는 인생에 대하여선 누구 에게나 확실한 수자가 없다. 바로 뒤로걷기와 일치하다. 앞이 훤히 트인 광장이라 해도 뒤로 걸으면 매 한발자국을 보지 않고 뗀다는 점에서 미지이기도 하다. 우리의 일상과 같이 어제는 이미 나의 인생에서 지워진 하루였다면 오늘은 새로운 시작이고 래일은 또다시 오늘을 지운 다른 새로운 시작이다. 하지만 지워졌다 해도 빼버릴수 없는것이 우리들의 인생이다. 인생은 하루 를 빼놓고 기록이 될수 없는것이다. 모든 자신에게 차례졌던 매 하루가 루적이 되여 옹근 인생이 되는것이고 보면 인생은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래일이 한뀀으로 되는것이다. 그러니 지워졌다 해서 없어진것이 아니고 모른다 해서 회피할수 있는것이 아닌것처럼 인생은 자기가 걸어온 길을 다시 더듬어볼 필요가 있으며 그 다시 더듬는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슬기와 지혜를 얻는것은 아닐가?

뒤로 걸으면 보는 사람들의 눈길은 그리 탐탁치 않다. 좀 이상하다는 눈길을 감지하지만 뒤로 걷는 당사자는 오히려 그런 눈길들을 다 볼수 있다는것이 색다르다. 앞만 바라고 걷는 사람은 같은 방향이여서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없거나 서로가 서로를 바람처럼 스치지만 뒤로 걷노라면 사람들의 미세한 눈길의 변화마저도 보이고 마주오는 상대는 앞을 무시한듯한 나에게 되려 길을 내주기도 한다. 결국 뒤로 걸어도 앞으로 나가는것은 마찬가진데 오직 앞으로 나가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라는것이 되겠다. 바로 우리 인생처럼 절대 퇴보할수는 없지만 어떻게 앞으로 나가 는가는 하나가 아니다. 곧게 가도 가고 에둘러 가도 가고 아니면 반대로 가도 나가는것이다.

앞에다 목표를 두고 뒤로 걷는다는것이 유희 같은 장난이라고 비꼬아 말할 소지가 있지만 결코 목표에 대한 위배는 아닐것이다. 오히려 목표 달성을 위한 지략이라는 편이 더 적절할것 같다. 뒤로걷기를 하면 생리적으로 다이어트나 열액순환 같은데도 도움이 되여 몸을 한결 가뿐하게 가꾸는데 일익을 감당한다는 설을 떠올리며 우리에게 차례진 일상들에 인입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한것이 아니다.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관리하고 다듬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잃은 후에야 소중함을 건지는 후회보다는 모름지기 자신을 비우는 인생처험을 참답게 하는 자세야말로 한번쯤 숙고할 과제가 아닐가 싶다. 우리 인간이 제일 아까워서 버리기에 린색한 헛욕심은 욕심에만 그치는것이 아니다. 모든 화의 화근이며 모든 재앙의 불씨이기도 하다. 후회거리를 만들지 말고 추억거리를 만드는 인생이 현명하지 않을가? 오늘아침도 잠깐이나마 뒤로걷기를 하며 다른 한 인생의 새로운 지평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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