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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되는 수입 타이어 가격이 미국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서 인기가 높은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나 포드 토러스에 장착되는 미쉐린 프라이머시 MXV 17인치의 경우 미국 판매가격이 개당 15∼20만원 수준이지만 국내에서는 38∼40만원에 거래된다. 또, BMW에 주로 사용하는 브릿지스톤 RE92 17인치 제품은 미국서 10만원대에 살 수 있지만 국내서 개당 30만원 후반대에 판매된다. 국내 수입 타이어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업체 측에서는 “타이어의 제품 특성상 부피가 커서 물류비, 재고관리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제조사는 타이어를 생산 후 빨리 도매상에 넘기려고 하고 이 과정에서 구매력을 갖춘 유통회사의 목소리가 커진다는 것. 국내 수입타이어 유통 구조가 지점, 총판, 대리점, 정비센터 등 4단계를 거치면서 값이 불어나는 것도 이유로 지목됐다.
국내 타이어 시장은 연간 9700만 개 안팎으로 이 가운데 80%를 금호·한국 타이어가 장악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넥센타이어가 10%를 장악한 가운데 수입타이어 등이 5%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입타이어의 시장 규모는 2009년 2440억원에서 2010년 3536억원, 2011년 5032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의 점유율이 10%에 가까워지면서 동반성장하는 추세다.
국내 타이어업계의 대응도 시작됐다. 금호타이어는 유통망을 ‘타이어 프로’로 통합하는 작업에 들어가 내년 말까지 전국 500여 개 점포를 통합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도 ‘T스테이션’으로 통합 운영하고 있고 넥센타이어는 ‘타이어테크’로 유통을 통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