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기자] 두말 할 것도 없는 이날의 진정한 ‘신스틸러’였다. 걸스데이 혜리는 방송 후반부 약 6분의 등장으로 게스트인 배우 오지호를 능가하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오목조목 깜찍한 미모에 남성 MC 및 방청객들을 하나로 만든 특급 애교까지 ‘대세녀’다운 모습이었다.
혜리는 28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MC들의 토론이 한창 뜨거운 방송 말미, 스튜디오 밖에서 녹화를 구경하다 깜짝 출연을 하게 됐다. 혜리의 모습을 발견한 MC들이 그를 세트 안으로 불러들인 것.
혜리의 갑작스런 등장에 남성들은 모두 환호했고, 여성 출연진 및 관객들은 대부분 팔짱을 낀 채 다리를 꼬는 기현상(?)을 보였다. 특히 남성MC들은 이 같은 남-녀의 변화를 집어 내 웃음을 자아냈다.
혜리가 녹화장에 등장한 이유는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 때문이었다.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있는 듯 드라마 속 교복을 입고 특유의 호탕한 웃음으로 풋풋한 매력을 발사하는 그에게서는 누구도 쉽게 눈을 떼지 못했다.
재밌는 것은 남성MC들의 반응.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남성의 편에 서서 실질적인 고언을 해주던 이들은 혜리가 등장하자마자 여성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거나, 그의 편에 서기 시작했다. 특히 성시경은 “‘마녀사냥’ 1회 때부터 빼놓지 않고 봤다. 그런데 오늘은 스토리를 모른다”는 그에게 “급하게 설명하기엔 너무 더럽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허지웅은 늘어진 녹화 스케줄로 인해 ‘썰전’ 녹화를 하기 위해 가야했지만, 갑작스런 깜짝 게스트의 출연 탓인지 자리뜨기를 무척이나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모은 것은 이상형을 뽑는 시간 때문이었다. 유부남 세 명에 게이 한 명, 미혼 한 명 등으로 구성된 선택지에 모델 한혜진은 “너무 잔인한 거 아니냐”고 소리를 질렀지만, 혜리는 담담하게 자신의 이상형 신동엽을 택하며 "원래 팬이었다"고 나름의 이류를 밝히기도 했다. 자신을 빤히 바라봐, 스스로가 혜리의 이상형이라 생각했던 개그맨 유세윤은 웃음을 터뜨리며 아쉬워했다.
이날 혜리는 정말 제대로 된 ‘신스틸러’라 할만 했다. 그만큼 후반에 단 6분을 등장한 것 치고 압도적인 존재감과 사랑스러움을 발산했다. ‘진짜사나이’에서 선보였던 애교를 망설임 없이 또 한 번 선보일 수 있는 그가 앞으로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떤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지 기대감을 낳는다.
한편 이날 '마녀사냥'에는 배우 오지호가 출연해 솔직·화끈한 입담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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