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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스터게스, 배두나 위해 한국行 이코노미 탄 사연 [연예산책]

[기타] | 발행시간: 2014.12.08일 08:40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2012년 12월 12일 영국 출신의 할리우드 훈남스타 짐 스터게스가 한국을 찾았다. 워쇼스키 남매의 블록버스터 '클라우드 아틀라스' 홍보를 위해 생애 첫 방한을 했다. 표면적 이유로는 그랬다. 당시에 그가 비밀의 연인 배두나를 만나려 불철주야 날아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으니까.

그 해 겨울, '클라우드 아틀라스' 측은 한국 개봉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거금을 주고 사온 영화인데 생각만큼 국내 영화팬들 분위기가 고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트릭스' 시리즈의 거장 워쇼스키 감독들이 이후 연달은 흥행 실패로 신뢰를 잃은 탓도 컸다. 그래서 꺼낸 비장의 카드 한 장. '클라우드 아틀라스' 호화 출연진 가운데 누군가를 초대하기로 했다.

톰 행크스와 할리 베리, 한국에서 지명도 높은 결정적 스타 두 명은 스케쥴 관계로 불발. 실의에 찼던 수입사 측에 낭보가 전해졌다.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 짐 스터게스가 자청하다시피 한국 프리미어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짐 스터게스가 누구인가. 뮤지컬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수준급 노래실력을 뽐내고 '천일의 스캔들', '21' 등에 출연했던 연기파 신예로 국내 관객들에게는 커스틴 더스트와의 '업사이드 다운', 앤 헤서웨이와의 '원 데이' 등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들이 소개된 터였다.



문제는 해외에서의 높은 지명도와 달리 스터게스가 2012년 겨울까지는 한국에서 그다지 인기 있는 할리우드 스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수입사 측은 고민 끝에 스터게스에게 회신을 했다. "오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예산이 부족해서 왕복 비행기표는 이코노미 좌석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이런 푸대접을 받고 한국 시사회에 참석하겠다고 오는 할리우드 청춘 스타는 없었다. 짐 스터게스 이전까지는.

스터게스는 한 걸음에 달려왔다. 이코노미 타고 와서 불평 한 마디 없이 바쁜 일정을 다 소화했다. "소주를 좋아한다"며 친한파 스타로서의 면모를 발산, 국내 팬들의 애정지수를 높였다. 또 극 중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배두나와는 기자간담회 등에서 찰떡궁합을 선보였다. (위 사진 속 은근한 애정 표현을 보시라!)

연기파 연인끼리 선보인 연기력은 발군이었다. 둘이 그렇게 붙어 다녀도 연인 관계라는 사실을 눈치 챈 사람은 없었다. 그 때 기자는 한 영화 관계자에게 제보를 받았다. "스터게스와 배두나가 사귀는 것 같다"고. "둘이 영화 촬영할 때나 외국 일정에서 찰떡처럼 붙어다녔다"고.

심증은 심증일 뿐. 확인하지 못하는 스타의 열애는 열애설로 쓰기도 힘든 세상이다. 두 연인은 배두나가 자신의 주연 영화 '도희야'로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행사에 함께 참석했고 '연인'을 공식 발표했다.

올 겨울, 스터게스의 최근 외신들을 정리하다보니 갑자기 예전 일이 생각나 두서없이 적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연인을 위해 이코노미 좌석도 마다않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할리우드 훈남 스타는 천연기념물 후보 아닐까 해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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