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하이난(海南)항공 여객기가 중국에서는 최초로 폐식용유를 가공한 바이오 연료를 사용해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21일 중국 하이난항공은 성명을 통해 "이번 시험비행을 진행한 자사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이날 오후 8시20분 156명의 승객과 8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상하이(上海)의 홍차오(紅橋)국제공항에서 이륙해 10시50분 베이징 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이 전했다.
이날 시험 운행에 나선 비행기의 바이오 연료는 중국 식당의 폐식용유를 가공해 만든 기름과 비행기 전용 연료를 반반씩 섞어 만든 것으로 보잉사와 시노펙이 합작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이번 시험의 성공으로 중국은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에 이어 바이오 연료를 상업화에 성공한 네 번째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폐식용유를 이용해 만든 바이오 연료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일반 항공 연료를 쓰는 것에 비해 50~80% 감소할수 있다면서 그 이용을 확대할 경우 대기오염 완화에 크게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비행은 조종사이자 하이난항공사 부총재인 푸밍(蒲明)이 이번 시험비행을 위해 직접 조종간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푸 부총재는 "이번 비행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일반 항공연료를 쓰는 것과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서 띠거우유(地溝油)라고 불리는 폐식용유는 폐기되는 대신 암시장에서 유통돼 중국인의 식탁 안전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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