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중국명 亚投行)에서 3위에 해당하는 지분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인민일보(人民日报)에서 발행하는 경제주간지 중국경제주간(中国经济周刊)은 "AIIB 창립회원국 57개 중 역내·역외국 지분율 비율이 75%대 25%가 된다는 전제하에 2013년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지분율을 분석한 결과"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전체 지분 중 36.86%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인도(7.48%), 한국, 독일, 인도네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지분율이 39.29%로 예정됐었으나 예정 창립회원국이 37개에서 57개로 대폭 늘어남에 따라 이같이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행장(1명), 부행장(10명)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회원국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AIIB 이사회는 아직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국 전 재정부 차관이자 AIIB 임시사무국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는 진리췬(金立群)이 행장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灿荣) 부원장은 "초대 행장은 진리췬이 비교적 크지만 '2대 주주'가 될 인도는 중국이 AIIB 본부를 유치하고 압도적인 지분율을 갖는만큼 행장 자리는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재정부 관계자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IIB 부행장 자리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지만 회원국간에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며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남아공, 브라질 등도 부행장 한자리를 배정받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