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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꼬마, 유튜브로 '14억' 벌어…장남감 리뷰 영상 대박

[기타] | 발행시간: 2015.05.08일 10:28

9살 꼬마 유튜브 스타 에반(왼쪽)과 그의 여동생 질리안/사진=에반튜브 영상 캡처

"오늘은 해리포터 젤리빈을 먹어보겠습니다."

해리포터 마법사 의상에 동그란 안경까지 갖춰 쓴 9살 꼬마 에반(Evan)은 흙, 썩은 계란 등 온갖 맛이 나는 젤리 맛 21가지를 똑 부러지게 읽어낸다. 앵그리버드 장난감을 소개할 때는 "6살은 돼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장난감 리뷰로 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에반의 동영상 속 모습이다. 9살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진행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장난감을 이리저리 만져볼 때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띠다가도 특징이나 장단점을 설명할 때는 야무지다.

현재 에반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에반튜브'(EvanTubeHD) 구독자는 130만명, 조회수는 12억건에 이른다. 카메라 촬영을 하고 영상을 제작해주는 그의 아버지 재러드(Jared)는 유튜브 영상으로 벌어 들이는 수익이 130만 달러(약 14억원)에 달한다고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 등에서 밝혔다.

에반과 재러드가 한 팀을 이뤄 꾸려가는 에반튜브는 2011년 재미로 새로 산 장난감을 시연한 영상을 찍어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어느날 조회수가 수만건으로 올라간 걸 발견했고 그 뒤 유튜브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로 등록하고 영상에 광고를 얹는 구글 애드센스(AdSense account)를 등록하면 조회수당 일정한 금액을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재러드는 최근 미국 비즈니스 미디어 패스트컴퍼니를 통해 유튜브로 수익 창출하는 비결을 소개했다.

우선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수십억건을 기록하는 에반튜브의 조회수도 초창기엔 일주일에 수백건 정도였다. 이런 과정을 견디며 콘텐츠를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올려야 한다. 영상의 품질도 당연히 챙겨야 한다. 그는 "대본을 쓰고 콘티를 짜고 의상이나 촬영 장소 등 챙겨야 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며 "하지만 콘텐츠 품질에 신경쓰면 구독자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둘째,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영상에서 에반은 항상 웃는 모습이지만 그보다 더 즐기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재러드다. 그는 그의 아들만큼이나 장난감을 좋아한다.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재미있게 즐기니 보는 사람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사람들이 서로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여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지만 수많은 구독자를 끌어 모으기는 쉽지 않다. 재러드의 경우 부모들이 필요한 영상을 제작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를 충족시켜주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부모들이 마음 놓고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비결은 독특해야 한다는 점이다. 당연하지만 이 점이 가장 갖추기 어려운 요소다. 그는 교육적인 부분과 재미있는 요소를 합친 독특한 포맷을 시도했다. 그는 "유튜브를 보면 교육적이거나 혹은 재미있기만 한 영상밖에 없었다"며 "두가지 요소를 합치면 괜찮겠다는 생각에 시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온 가족이 함께 영상을 만든다는 점도 독특하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 에반의 6살짜리 여동생 질리안(Jillian)도 최근 영상에 출연하며 콘텐츠에 신선함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방윤영 기자 b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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