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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들, 우리의 이웃이다/임병호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4.16일 16:32

한국 내 체류 외국인 136만명 가운데 절반인 67만명의 국적이 중국이고, 중국 국적의 70%인 46만여명이 중국동포, 즉 조선족이다.

  이미 한국 국적을 회복하거나 이민한 이들도 7만5천여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이 서울 영등포·구로·금천구, 경기 수원·안산 등 수도권에 모여 산다. 중국동포들 가운데는 기업가나 교수도 있지만 대개 건설현장 일용직, 영세공장 노동자, 양계장 일꾼, 식당 보조, 파출부, 간병인 같은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3D업종 기피로 중국동포들이 없으면 공장도, 식당도, 공사판도 돌아가지 못할 상황이다. 요즘엔 중국동포 노동자가 일자리를 구하는 게 아니라 한국인 공장 주인들이 월급 올리기 경쟁을 하며 중국동포들을 찾아다닌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은 극소수 중국동포들이 저지르는 범죄행위다. 중국동포가 밀집해 사는 안산 원곡동 일대는 밤에 외출하기 겁난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동포 출신 조직폭력배들이 성매매, 도박, 마약 같은 범죄를 일삼으며 같은 중국동포들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일 수원 지동(池洞)에서 40대 중국동포가 2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하고 토막낸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동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천347명이며, 이 가운데 중국동포는 1천227명에 이른다. 외국인이 많이 사는 것은 그만큼 한국인 인정이 따뜻하고 넉넉하다는 얘긴데 살기 좋기로 이름난 ‘못골’이 순식간에 공포의 마을로 변했다.

  인심 후하고 살기 좋은 지동

  살인 사건이 터진 후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주민들은 “경찰 잘못으로 인심 후하고 살기 좋은 동네가 흉악범 소굴처럼 됐다”며 112신고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경찰의 무능함을 탓하고, 인터넷엔 “조선족은 동포가 아닌 중국인” “모든 조선족을 쫓아내야 한다” “외국인 중 가장 악질이 조선족” 이라는 악성 댓글이 떴다.

  중국동포를 ‘외국인’으로 인식한다면 정말 큰일이다. 그들은 원해서 중국에 간 사람들이 아니다. 운명적으로 한민족 핏줄을 갖고 중국 땅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과 같은 신분이다.

  문제는 중국동포들이 저임금과 체불 등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워 생계형 범죄에 빠지기 쉽다는 점이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어 성관련 범죄를 일으킬 우려가 없지 않다. 혼자 사는 비율이 높아 정서적으로 외롭고, 공동체에서 소외돼 있어 심리적으로 외로움이나 갈등을 겪는 건 인지상정이다. 중국동포들의 속성이나 문화가 범죄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경제·사회적 고립 때문에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객관적 노출에 더 처해 있을 뿐이다.

  사회적 차별이 많아 쌓이는 불만

  하지만 통계상으로 중국동포들의 범죄율은 내국인에 비해 높지 않다. 중국동포는 한국 국민 총 인구의 0.9% 수준이다. 대검찰청의 2011년 범죄분석보고서를 보면 한족과 중국동포를 모두 포함한 중국인범죄자 수는 2010년 기준으로 전체 범죄의 0.5%다.

  외국인 범죄가 언론에 터질 때마다 일부에서 ‘중국동포는 위험하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지고 분노를 중국동포들에게 표출하는 관행이 반복돼선 안 된다. 중국동포들도 지금 여성 살인사건의 범인을 규탄하고 원망한다.

  “진짜 극악무도의 끝이구나. 죄를 진 만큼 형벌받아야 한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 “조용하게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대다수 조선족에게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까. 선량한 조선족들이 피해를 받을까 걱정된다”고 불안해 한다. 그렇다. 개인 범죄를 집단문제로 일반화해선 안 된다. 중국동포들은 우리의 이웃이다. 이방인이 아니다. /임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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