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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전쟁 21곳 출사표…동대문·명동이 최대 격전지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6.02일 10:02
신규 사업자 신청 마감

대기업 2곳·중기 1곳 등 신규 사업자 3곳 선정

대기업 부문 경쟁률 3.5대 1…중기는 14대 1 '바늘 구멍'

제주 1곳 선정에 3곳 신청

[한국경제신문 ㅣ 김병근 기자] 정부가 15년 만에 허용하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권을 둘러싼 기업 간 경쟁이 1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기업 2곳, 중견·중소기업 1곳 등 서울에서 3곳을 뽑는 이번 사업자 선정에는 21개 기업이 도전장을 던졌다. 정부는 서류 심사, 현장 실사 등을 거쳐 7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권 신청을 마감하는 이날 21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기업 2곳을 가리는 일반경쟁 부문에는 HDC신라면세점, 호텔롯데, 신세계DF, SK네트웍스, 현대DF(현대백화점컨소시엄), 한화갤러리아, 이랜드면세점 등 7곳이 참여했다.

중소·중견기업 제한 입찰에는 유진디에프앤씨(유진기업), 에스엠면세점(하나투어 컨소시엄), 파라다이스그룹, 하이브랜드듀티프리(인평), 세종면세점(세종호텔), 그랜드동대문디에프(그랜드관광호텔), 중원산업(중원면세점), 동대문듀티프리(한국패션협회), 신홍선건설, 서울면세점(키이스트), 듀티프리아시아(삼우), 심팩, 청하고려인삼, 동대문24면세점(굿모닝시팅쇼핑몰) 등 14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쟁률은 대기업이 3.5 대 1, 중견·중소기업이 14 대 1에 이른다.

이날 신청서를 낸 곳 중에는 대기업끼리 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연합전선을 구축한 기업이 많았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합작사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용산 아이파크몰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을 열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축이 된 현대DF에는 모두투어, 서한사(앰배서더호텔), 엔타스듀티프리, 현대아산, 에스제이듀코, 제이앤지코리아 등 6개 중견·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기업 중 유일하게 강남지역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열기로 했다.

신세계는 그룹의 모태를 통째로 면세점으로 조성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꾸미고 바로 옆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건물에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좋아하는 황금빛 색상의 여의도 63빌딩을 후보지로 결정했다. 이날 사업계획서를 가장 먼저 제출한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은 “명품관 및 면세점 운영 노하우와 63빌딩을 비롯한 인프라를 결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세계 최대 면세기업 듀프리 및 중국 최대 여행사 완다그룹과 손잡고 서교동 서교자이갤러리에 면세점을 낼 계획이다.

후보지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동대문이다. 이날 신청서를 낸 21곳 중 8곳이 동대문지역을 택했다. SK네트웍스는 최대 5500억원을 투자해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에 면세점을 내고 일대를 ‘아시아의 브로드웨이’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호텔롯데(롯데면세점)와 중원면세점은 롯데피트인 빌딩을 낙점했다. 롯데면세점은 패션 시계 액세서리, 중원면세점은 술 담배 잡화를 판매하는 식으로 복합면세타운을 형성할 계획이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대주주인 연예기획사 키이스트(맥스타일 빌딩)와 대구그랜드관광호텔(헬로APM), 동대문소상공인연합회인 신홍선건설(제일평화시장 빌딩), 한국패션협회(롯데피트인), 동대문24면세점(굿모닝시티쇼핑몰)도 동대문을 선택했다.

유진기업은 여의도 옛 MBC 사옥에, 하나투어는 토니모리 로만손 등 11개 기업과 손잡고 에스엠면세점을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에 내기로 했다. 5년 만에 면세점 사업에 재도전하는 파라다이스그룹은 명동 SK건설 빌딩을 택했다.

세종면세점은 명동 세종호텔, 인평은 양재동 하이브랜드 아울렛, 자동차부품업체 삼우가 참여하는 듀티프리아시아는 종로 트윈트리타워를 각각 후보지로 정했다. 청하고려인삼과 심팩은 각각 부암동 청하빌딩과 영등포 심팩빌딩을 후보지로 택했다.

한편 중견·중소기업 1곳을 선정하는 제주에서는 엔타스듀티프리, 제주관광공사, 제주면세점 등 3곳이 참여했다.

유통 대기업 '면세점 올인' 까닭

유통업체들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전통적인 판매채널의 부진이 지속되자 면세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1일 마감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신청에 예상보다 많은 21곳이 몰린 것도 면세점을 돌파구로 삼고 있는 유통업체들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4조5000억원이던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2011년 5조3000억원, 2012년 6조3000억원, 2013년 6조8000억원, 2014년 8조30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11층에서 영업 중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이 1조9700억여원으로 본점 매출(1조7800억여원)을 앞설 정도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월 11층 식당가를 13층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를 면세점으로 바꿔 면세점 매장을 기존 2개 층에서 3개 층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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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성장의 일등공신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다. 2010년 187만명이던 요우커는 지난해 612만명으로 불어났다.

2017년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요우커들은 중국산이나 중국 내 수입품에 비해 품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한국의 화장품 의류 등을 면세점에서 싹쓸이하듯 담아가는 구매패턴을 보이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보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 2조원짜리 회사가 새로 생기는 효과가 있다”며 “유통가의 지도를 바꿀 수 있어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찰은 유통 대기업 오너들이 직접 챙기고 있어 자존심 싸움으로도 확전하는 분위기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며 삼성과 범(汎)현대가의 제휴가 성사된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년 숙원 사업을 이번 기회에 풀자”며 임직원을 독려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면세점을 신수종 성장 업종으로 지목했다. 현대백화점도 정지선 회장 지시에 따라 3년 전부터 면세점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에서 영업 중인 면세점 매장은 6곳이다. 롯데가 3곳으로 가장 많고 호텔신라, SK네트웍스, 동화가 각각 1곳을 운영 중이다. 다음달 중 대기업 2곳, 중견·중소기업 1곳의 면세점 사업자가 추가로 지정되면 서울 시내면세점은 9곳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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