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올해 1월 24일 홍콩아시아국제박람관 시험장. 1만명에 가까운 수험생이 미국의 수학능력시험인 SAT를 치렀다. 미국 대학에서 학사 과정을 이수하려는 중국인이 많아짐에 따라 SAT가 중국에서 소리 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대륙 내에는 SAT 시험장이 개설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 학생 대부분은 홍콩으로 건너가 시험을 친다. 홍콩국제박람관은 그 중에서도 단연 수험생이 가장 많은 시험장이다.
이런 현상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중국 학생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그렇다면 중국 재계 인사들은 자녀를 어디로 유학 보낼까. 지난해 중국 재계정보 조사기관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14 중국 해외교육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고교 유학생 가운데 28.7%가 영국 귀족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미국 사립학교로 26%를 차지했다. 미국은 영국 귀족학교의 품위 대신 각 나라에서 온 고급 인맥을 얻을 수 있어 재계 자녀가 가고 싶어 하는 나라다. 이밖에 중국 재계 인사들이 자녀 유학으로 선호하는 국가로는 캐나다(12%), 호주(9.4%), 스위스(7.5%), 싱가포르(3.4%), 프랑스(2.8%), 독일(2.3%), 홍콩(2.1%)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영어문화권이란 공통점을 지녔다. 영어가 중국 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빠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자)라고 불리는 세대에게 영미문화 습득은 필수사항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별보고서 조사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천만, 억만장자가 2세를 유학 보내는 평균 연령은 각각 18세와 16세였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