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운 큰멧돼지풀 (미국 CBS방송 화면 캡처)
[CCTV.com 한국어방송] 미국 중서부에 실명을 야기할 수 있는 맹독성 야생 식물이 자라고 있어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연합뉴스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는 6일(현지시간) 시카고 NBC방송 등 현지언론의 보도를 인용, 미시간 주 남부에서 '큰멧돼지풀'(giant hogweed)이 발견돼 지역 보건당국이 주민들에게 위험성을 공지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식물은 미나리과에 속한 유해 잡초다.
수액이 덮인 잎과 뿌리, 꽃, 씨, 줄기의 잔털 등이 맨살에 닿으면 심한 통증을 동반한 물집이 잡히거나, 쉽게 아물지 않는 상처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수액이 눈에 들어갈 경우 시력을 영영 잃을 수도 있다.
큰멧돼지풀 피해 사례 (미국 CBS방송 화면 캡처)
보건당국은 "독성의 피해가 즉각 눈에 띄지 않고 최대 48시간 이후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큰멧돼지풀의 수액은 빛에 의해 활성화되는 '광독성'(光毒性) 특징을 가졌다. 따라서 접촉했을 경우 며칠 간 햇빛을 피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길이다. 또 수액이 눈에 들어갔다면 즉각 흐르는 물로 눈을 닦아내야 실명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것은 한그루에 불과하지만 다른 야생지역에 또다른 개체가 자라고 있거나 앞으로 번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지자체인 캘훈 카운티 측은 이번에 발견된 개체를 제거했으며, 앞으로 수년간 이 일대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큰멧돼지풀이 해가 없는 야생당근(Daucus Carota) 또는 어수리(cow parsnip) 등과 쉽게 구별하기 어렵지만 눈여겨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큰멧돼지풀은 녹색 줄기에 검붉은 색 혹은 보라색 얼룩이 있고 잔털이 박혀 있다. 2년에 1번 늦봄부터 한여름 사이 여러 개의 작은 꽃이 모여 송이를 이룬 흰 꽃을 피우고 한 번에 수천 개의 씨앗을 생성한다. 줄기 아래 난 잎은 지름이 최대 1.5m까지 성장하며 키는 5.4m까지 자랄 수 있다.
이 식물은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캅카스 지역이 원산지로, 1900년대에 식물원 전시를 위해 미국에 수입됐다.
현재 연방 당국의 유해 잡초 목록에 올라 있어 거래 또는 주 경계를 넘는 이동이 불법으로 간주되며 미시간 주는 1998년 큰멧돼지풀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례안을 제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