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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자금성 출입구 봉쇄…거리엔 국기·펼침막 ‘붉은 도배’

[기타] | 발행시간: 2015.09.02일 11:05
[한겨레] 르포 열병식 이틀 앞둔 천안문 광장

도로변 무장 경찰·공안 차량

한무리 부대 도열해 오가고

곳곳 ‘폭파 방지 완료’ 봉인

광장 대형 스크린엔 홍보 영상

망루는 저 멀리 천으로 가려져



1일 오전 베이징 중심가 천안문광장 앞 장안가(창안제)에서 차량과 행인 통제에 나선 무장경찰 차량이 서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1일 오전 중국이 국가 총동원 체제로 준비중인 항일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이틀 앞둔 베이징 천안문(톈안먼) 광장 주변에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택시가 천안문 광장을 가로지르는 창안대로에 들어서자 긴장감이 일기 시작했다. 무장경찰과 공안 차량이 줄지어 도로변에 서 있었고, 한무리의 인민해방군 부대가 도열해 거리를 오갔다. 도로변엔 검은 색 철제 바리케이드가 쌓여 2일 자정부터 이뤄질 시내 중심 봉쇄에 대비하고 있었다. 천안문 광장 동편 왕푸징 쇼핑가는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무수한 폐회로텔레비전이 장착된 대로변의 가로등 단자함엔 “폭파 방지 점검 완료” 봉인이 붙어 있었다. 고궁(자금성)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는 약 200m 바깥부터 막혔다. 장시성에서 베이징 관광을 왔다는 한 20대 여성은 잔뜩 난감한 표정으로 “벌써부터 고궁이나 톈안문 광장이 막혔다는 걸 몰랐다. 내일부터 막는 줄 알았는데”라며 연신 “톈나!(아이고, 하느님 맙소사!)”를 외쳤다.

사람 대신 거리를 매운 것은 깃발이다. 열병식 주요 행사가 진행될 창안제와 인민대회당은 붉은 중국 국기로 화려한 치장을 끝냈다. 천안문 광장 국기 게양대 주변엔 중국을 상징하는 만리장성을 본딴 대형 스탠드가 설치됐고, 서편 인민대회당 앞엔 대형 스크린이 중국의 번영과 발전상을 담은 화면을 방영하고 있다. 고가도로와 육교마다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자’, ‘항일전쟁에서 순국한 선열들의 희생을 잊지 말자’는 붉은 펼침막으로 도배되다시피했다. 3일 오전 10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세계 49개국 원수와 정상급 지도자들이 올라설 천안문 망루는 저멀리 천으로 가려져 있다.

천안문 광장은 과거 황제와 고관대작, 사신들 외에는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던 자주색의 금지된 성(紫禁城·자금성)으로 회귀한 느낌이다. 신문과 방송은 2일부터 4일까지 천안문 주변 주요 도로와 지하철역이 완전히 봉쇄된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신경보>는 “2일부터 4일까지 시내 중심부를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 236개, 지하철 10개 노선의 역이 봉쇄되거나 우회 운행한다”고 보도했다. 왕푸징과 시단, 첸먼 주변의 상점들도 모두 문을 닫는다. 심지어 천안문 광장 주변의 주택가나 아파트 등에서는 주민이 발코니에 나오거나, 집안에서 가스레인지를 켜는 것도 단속을 받는다. 모형 비행기나 헬륨 풍선을 날리는 행위도 금지된다. 상하이 증시조차 2일로 이번주 장을 마감한다.

중국은 열병식 행사를 애국심 고취의 장으로 삼고자 ‘엄숙’ 모드에 돌입했다. 중국 언론들은 “1일부터 5일까지 텔레비전에서 오락, 쇼, 드라마 방영을 중단한다”라며 “항일전쟁 다큐멘터리와 영화, 중화민족의 부흥을 다룬 합창, 민족음악 공연 등을 집중 방송하게 된다”고 전했다. 3일 열병식 당일 생중계를 위해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90대의 카메라를 포함해, 무인기 공중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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