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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문’ 앞 시진핑, 420개 신무기로 군사굴기 70분 쇼

[기타] | 발행시간: 2015.09.03일 07:42
3일 오전 9시(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천안문(天安門) 안쪽에 있는 단문(端門)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 시 주석 부부는 박근혜 대통령 등 현장에 도착한 49개국 대표단을 차례로 맞는다. 단문 앞 남쪽 광장에서 기념사진도 찍는다. 오전 10시, 천안문에서는 70발의 예포와 함께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 막이 오른다.

 신화통신이 2일 전한 열병식 모습이다. 열병식이 단문에서 시작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단문은 자금성의 남문이며 오문(午門)과 함께 사실상 황성의 정문 역할을 한다. 수와 당나라 등 고대 중국 황궁의 정문은 대부분 단문이라고 불렸는데 이는 천하를 다스리는 ‘황제의 문’을 의미한다. 그 앞에서 시 주석은 외국 지도자들을 맞으며 중화부흥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오전 10시, 중국의 56개 민족을 상징하는 56문의 대포가 70발의 예포를 쏘면서 열병식 개막을 알린다. 70발의 포성엔 항전 승리 70주년이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 예포가 울리는 동안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 게양식이 거행된다. 의장대는 항일과 공산혁명 순국선열을 모신 민족영웅기념탑에서 게양대까지 4분20초 동안 121보의 걸음을 걷는다. 갑오전쟁(청일전쟁)이 발발한 1894년부터 올해까지 121년 동안 중국의 고난과 부상을 상징한다.

 시 주석은 이어 열병식 연설을 통해 항일과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의 의미를 설명하고 세계 평화 수호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우경화에 대한 경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리쑤화(李素華) 사회과학원 아태 및 세계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시 주석은 대일 경고도 하겠지만 열병식이 중·일 관계의 장애가 아닌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건설적인 내용도 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병식 최대 관심은 사열과 분열이다. 중국의 군사굴기를 알리는 420여 개의 신무기가 대거 공개되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연설이 끝나자마자 성루를 내려가 차량에 탑승해 20분 동안 3군 사열을 한다. 이때 시 주석은 “동지들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고 제대 병력은 “주석 안녕하십니까”라는 말로 화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가장 주목하는 무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41과 둥펑-31B다. 둘은 사거리가 각각 1만4000㎞와 1만1200㎞로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중국 당국은 특히 차세대 ICBM으로 불리는 둥펑-41의 경우 10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항공기로는 미국의 F-22의 적수가 될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의 공개 여부가 관심이다. 지난해 말 시험비행에 성공한 이 전투기는 작전 반경이 2000㎞이며 장거리 미사일인 피리(霹靂)-21 등을 장착하고 있다.

 50여 분간의 육상과 공중 분열 이 끝나면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비둘기 수천 마리와 7만 개 풍선이 천안문 상공을 난다. 중국의 군사굴기와 중화부흥이 세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국제적 공감을 얻기 위한 ‘비둘기·풍선 쇼’로 70여 분의 열병식은 막을 내린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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