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티베트 자치구 선포 50주년을 맞아 티베트의 성도 라싸에 있는 포탈라궁 광장에서 대규모 기념대회를 열었습니다.
티베트 시민 수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다양한 티베트 지역 전통 행렬과 함께 티베트에 주둔한 군인의 시가행진 등이 이어졌습니다.
중앙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기념대회에 참석한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인민들이 분열하지 않고, 달라이 라마 등 적대 세력의 활동을 좌절시켜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티베트의 발전상을 집중 부각하면서,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 14세를 맹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인도 북부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는 "중국 교도소에 아직 많은 티베트인 정치범이 갇혀 있다"며 "중국 정부가 강경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런던의 티베트 인권단체 '자유 티베트'도 "이번 기념대회는 티베트 시민들에게 강요된 것"이라며 "티베트는 독립적인 언론이나 인권기구도 없고 외교관들조차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티베트는 지난 1950년 중국에 점령당한 뒤 곳곳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가 일어났고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 14세는 인도로 망명했습니다.
중국은 이런 과정을 '평화적 해방'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서방국가들은 무력에 의한 강제합병이라며 비난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