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 오주한 교수(오른쪽)가 환자에게 어깨 퇴행성 관절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릎이나 고관절 뿐 아니라 어깨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 오주한 교수는 65세 이상 679명을 대상으로 X-레이와 상지 관절기능을 묻는 설문을 실시해 어깨의 퇴행성 관절염 정도를 조사한 결과 109명(16.1%)에서 어깨 퇴행성 관절염이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중 77명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한 초기였지만, 23명은 관절경 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중기, 9명은 어깨 뼈의 변형까지 심하게 초래되어 인공관절 수술까지 필요한 말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깨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와 다른 관절의 퇴행성 관절염 발생과도 관련이 있었다.
70세 이하와 비교해서 70~74세 사이가 2.2배, 75세 이상은 3.42배 발병 위험이 더 높아졌다. 또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는 그 위험이 1.96배 더 높았다.
어깨 통증이 생기면 흔히 오십견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실제로 오십견은 전체 어깨 환자 중 5~20%에 불과하다. 가장 흔한 퇴행성 어깨 질환은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닳아서 파열되는 회전근개 파열이다. 이와는 달리 어깨 퇴행성 관절염은 어깨 관절의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서 염증이 생기고 변형이 오는 퇴행성 질환을 말한다.
어깨 퇴행성 관절염은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사용 등 비수술적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중기 이후 관절염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세척술을 해주거나 미세 천공술 등으로 연골 성분의 재생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골의 변형이 일어나서 관절운동 범위의 제한과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어깨의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 오주한 교수는 "고령의 사회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어깨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다른 관절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70세 이상에서 어깨 통증을 느낀다면 어깨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