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공식행사 때 매는 자신의 넥타이 색깔을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冯丽媛)의 의상 색깔에 맞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는 "펑리위안 여사가 공식행사 때 특유의 화려한 패션으로 관심을 받을 때 항상 칙칙한 검은색 정장을 입는 시진핑 주석이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는 비결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같이 보도했다.
▲ 지난 22일, 미국 시애틀에 도착한 시진핑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
실제로 시 주석과 펑 여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시애틀에 도착했을 때 각각 파란색 넥타이와 파란색 자수가 새겨진 흰색 드레스를 입었으며 지난해 모리타니를 방문했을 당시 펑 여사가 금색 줄무늬가 있는 회색 재킷을 입었고 시 주석은 금색 넥타이를 맸다.
행사의 성격도 넥타이 색깔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지난 5월 주리룬(朱立伦) 타이완(台湾) 국민당 주석을 만났을 때 시 주석과 주 주석 모두 파란색 넥타이를 맸으며 이달 초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롄잔(连战) 전 국민당 주석을 환영할 때도 같은 색상을 선택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파란색이 국민당과 다른 친(亲)중국 성향 정당의 상징적인 색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 주석이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비공식 행사임과 동시에 사적인 친밀함을 표시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 2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 백악관 웨스트윙(대통령·참모 업무공간)에서 블레어하우스(영빈관)로 이동하는 동안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2013년 캘리포니아주 서니랜드 정상회담 때와 지난해 11월 베이징 정상회담 때도 넥타이를 매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