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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석 "인간 노홍철에 반해…멋있는 사람" (인터뷰②)

[기타] | 발행시간: 2015.10.12일 11:08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송원석은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통해 저예산으로 유럽 여행을 완주하는 뜻깊은 경험을 얻었다. 이게 다가 아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비슷한 처지에 놓인 값진 '친구들'을 알게 됐다.

그는 방송인 노홍철과 프리랜서 여행 작가 태원준, 스트리트 아티스트 료니, 대학생 이동욱과 함께 자급자족하며 20일간 동고동락했다. 최소한의 경비로 여행하려다 보니 노숙과 히치하이킹은 기본이었다.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겪었다.

"스페인에서 노숙을 한 적 있어요. 깨끗한 곳이었는데 경찰들이 아침 6시에 발로 차면서 깨우더라고요. 알고 보니 경찰서 입구에서 자고 있던 거였어요. '쏘리'를 연발하며 얼른 나왔죠. 히치하이킹도 다 합해서 10시간 넘게 했던 것 같아요. 생판 모르는 사람이 욕도 하고 태워줄 것처럼 멈춰 있다가도 다시 출발하고 그랬거든요. 생각보다 너무 어렵더라고요."

멤버들간 의견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도 없지 않았다. 일정을 짜면서 멤버들끼리 감정이 격양된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5명이 생활방식이 다 달라서 맞춰 가는 게 힘들었어요. 저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주고 나중에 할 말을 하는 스타일인데 편집을 잘 해주셔서 송로몬이란 별명을 얻은 것 같아요. 동욱이는 자기주장이 확실한 친구고 성향이 저와 정반대였어요. 처음에는 이 친구와 말이 통할까 했는데 나중에는 이해가 되더라고요."



방송인이 아닌 '인간' 노홍철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10개월간의 자숙 기간을 보내고 복귀한 노홍철은 37세 맏형으로서 멤버들의 중심이 돼 여정을 이끌었다.

"인간 노홍철에게 반했어요. 인간미가 넘치고 너무 멋있는 사람이에요. 몇 시간을 걷는 상황에서도 계속 웃음을 뽑아내더라고요. 형이 인간관계나 노력 등에 대해 인생 조언도 많이 해줬어요. 너는 잘 될 거라는 좋은 말과 칭찬을 정말 많이 해줬죠. 다들 방송이 처음이었는데 홍철이 형이 끌어줬어요. 리얼이어도 가끔 재밌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홍철 형이 그 역할을 잘 해줬어요."

사실 '굳이' 유럽에서 생고생할 필요가 있었는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 시청자도 다수였다. 방송인, 모델 출신 배우, S대 대학생, 아티스트, 여행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서 과연 잉여라고 불릴 만한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그런 반응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잉여가 아닌데 잉여 코스프레를 하냐는 말들이 많더라.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데 잉여가 맞다.(웃음) 저도 힘든 상황이어서 댓글에 연연해 하지는 않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용기를 얻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주위에서는 응원과 격려로 지켜봐 줬단다. "리얼프로그램에서 본 모습을 내놓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부담스러울 것 같았어요. 하지만 18만 원으로 생활을 해야 했기 때문에 방송에 어떻게 나갈지에 대한 걱정을 할 시간이 없었어요. '내일 뭐 먹고 살지'.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생각만 들었죠. 방송 후엔 주위에서 너무 재밌게 나왔다고, 잘될 것 같다고 응원을 많이 받았어요. 부모님도 아직까지 방송을 챙겨 보고 계세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통해 성취감을 맛본 그. 마음가짐이 인생을 바꾼다는 말처럼 힘들 때마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릴 터다. 송원석은 "촬영이 끝나고 호카곶에서 이어폰을 꽂고 바다를 보면서 한 시간 동안 앉아 있었어요. 기억하고 싶은 시간이었고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라며 웃어 보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인스타그램

'잉여' 송원석, 원석에서 보석으로 바뀌는 과정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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