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나무에서 얻은 재료로 종이학을 접을 수 있을 만큼 유연성이 뛰어난 배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습니다.
사용 시간도 길어서 앞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얇은 종이를 접습니다.
대여섯 번의 손놀림만으로 종이학이 완성됩니다.
종이학에 전선을 연결하자 전구에서 불이 켜집니다.
이 종이 배터리의 주재료는 나무의 40% 정도를 구성하는 셀룰로오스.
이 셀룰로오스를 머리카락의 만분의 1 크기로 잘게 쪼개,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과 분리막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 배터리보다 유연성이 뛰어나고, 3배 이상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영(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 : "향후 다가올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의 전원 및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외부 충격에 뜨거워지거나 경우에 따라선 폭발하는 배터리의 단점도 극복했습니다.
뜨거운 판 위에 놓자 기존 배터리의 분리막은 쉽게 수축하지만 나노 종이 분리막은 모양을 유지합니다.
<인터뷰> 이선영(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 "나무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친환경 저가 재료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전지 원가 절감 및 소재 차별화에 기여할 수가 있습니다."
리튬이온 전지 세계 시장 규모는 23조 원대,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원천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김정환기자 (kim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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