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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룡]벼와 옥수수, 그리고 우리의 선택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10.30일 08:55
작년에 흑룡강대지를 돌면서 두가지 일에 가슴을 쳤다. 그 하나는 그 넓은 대지에 그처럼 많은 옥수수를 심은걸 보고 무릎을 쳤다. 대단해! 그 대단함은 흑룡강뿐만 아니였다. 장춘으로 가는 길림대지 역시 옥수수로 꽉 덮였는데 그처럼 빽빽한 밀식임에도 불구하고 푸르싱싱하게 잘 자라고있었다. 그리고 또 동북뿐만 아니였다. 산해관을 넘어 화북평원을 달려도 일망무제한 옥수수밭이 펼쳐졌고 황하를 끼고있는 중원지대를 빙빙 돌아봐도 가는 곳마다 설레이는 옥수수숲이 맞아준다.

《우리가 지금 먹고있는 음식가운데서 제일 많이 먹고있는것이 무엇일가?》

응답은 다양했다. 이밥이라는 사람이 많았고 밀가루라는 사람도 많았고 고기라는 사람, 지금은 그래도 채소라는 사람… 그외에도 콩, 우유 같은걸 곁드는 사람도 있었다. 다 틀렸다고 하니 모두들 의아해서 그럼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옥수수라고 하니 다 고개를 내흔들었다. 그래서 하나씩 례를 들며 해석했다.

우리가 먹고있는 고기와 알류, 돼지, 소, 양, 닭과 오리… 지어 물고기까지 모두 집중양식으로 키우는데 그 먹거리사료가 대부분 옥수수로 가공되고 또한 우리가 료리에 첨가해서 맛을 돋구는 조미료에도 옥수수성분이 많이 들어가고 더욱 광범한것은 과자나 빵, 사탕 그리고 여러 음식에 빼놓지 않고 들어가는 설탕, 지금은 역시 옥수수로 과거의 사탕수수나 사탕무우, 야자 같은 원자재를 대신해서 제조되고있다. 이밖에도 옥수수가 들어가는 먹거리품종이 너무나도 많아지고 있다.

옥수수는 많은 우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두가지 약점을 지니고 있다. 그중 한가지는 당분이 많은것이다. 음식구조가 단일했고 영양이 결핍했던 농경사회에서는 당분이 많은 옥수수가 사람들의 영양균형을 지켜주는 위대한 작용을 놀았으나 음식종류가 다양해지고 입맛요구가 높아진 오늘날에는 오히려 해가 되고있다. 당분의 과다섭취로 인기되는 당뇨병과 같은 《현대문명병》이 지구촌 구석구석을 공략해가고있다. 우리는 지금 그런 당분함량이 높은 옥수수를 너도나도 다같이 매일매일 아주 즐겁게 마시고 먹고있다.

옥수수의 또다른 한가지 약점은 수분이 많은것이다. 옥수수의 수분이 어떤 사회적인 영향을 끼칠수 있고 우리들의 경제생활에는 어떤 부담을 안겨줄수 있을가?

지난 세기 70년대 중반에 필자는 연길시량식국에서 사업한 적이 있다. 그당시 량식국은 전반 시민의 주식을 공급해주는 주요부문이였다. 당시 공급해주는 량식의 80%이상은 옥수수가공제품이였다. 옥수수쌀, 옥수수가루, 옥수수국수, 옥수수빵… 옥수수가루도 몇등급으로 나뉘여졌는바 순옥수수쌀로 가루를 낸 가루가 있는가 하면 옥수수알로 가루를 낸 가루도 있었는데 그 질적차이도 컸고 값도 달랐다.

당시 기차전용선이 량식창고안으로 들어오게 가설되여 매일과 같이 옥수수를 실어들여 대형 쌀뒤주에다 보관했고 검사원들은 륜번제로 시시각각 검사하군 했다. 그것은 수분이 많은 옥수수가 빨리 변질했고 일단 변질하기만 하면 삽시간에 퍼지군 해서 막대한 경제적손실은 물론 전반 시민의 량식공급에도 영향이 미칠수 있었던것이다. 가끔 옥수수가 변질해서 쌀뒤주를 헤치면 허연 김이 무럭무럭 피여오르고 술냄새와 같은 시크므레한 냄새가 코를 찌르군 했다.

특히 기후변화가 심한 봄철이나 초겨울에 많이 발생하군 했다. 그러면 량식국에서 지령을 떨구어 전반 시구역내의 모든 차량을 동원하고 직원, 학생, 기관간부, 군인 등 동원할수 있는 모든 인력을 동원하여 량식창고의 옥수수를 동비행장으로 실어다가 넉가래로 훌훌 널어서 말리우군 했다. 동비행장에 넘쳐날 때면 모아산 넘어 동성용비행장으로도 날라가군 했다. 그럴 때면 우리 량식국 기관인원들은 빵과 사이다병을 들고 밤낮으로 뛰여다니며 지휘해야 했다. 그러다가 기상국으로부터 비가 온다거나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날아들면 더구나 《전쟁판》이 벌어진다.

당시 이런 말까지 있었다. 《일년에 옥수수 백근을 심어내는데 백원이 든다면 옥수수를 일년동안 보관하는데는 2백원이 든다.》 그때 그 세월에 수확해낸 옥수수의 수분함량이 그렇게 컸다면 지금 심어낸 옥수수의 수분함량은 그보다 휠씬 더 크다. 왜냐하면 옥수수의 품종이 개량되면서 통옥수의 크기도 커졌고 옥수수알도 말이빨처럼 훨씬 커졌다. 옥수수알이 커졌다는것은 그만큼 수분함량도 커졌다는걸 말해준다.

물론 지금 옥수수의 보관수단이 선진적이고 과학적이여서 건조(烘干), 통풍, 측정 등 시스템이 자동화되여 옛날처럼 동원식으로 말리우는 페단은 없어졌지만 경제적인 비용은 역시 엄청나게 들어간다. 이 큰 나라에서 옥수수경작면적이 나날이 늘어나고 옥수수의 수확고가 나날이 높아감에 따라 그만큼 보관비용도 늘어날것이고 거기에 따르는 난제들도 가중될것이다. 옥수수의 수확고가 나날이 높아가는것이 결코 좋은 일만 아니고 옥수수경작면적이 나날이 늘어나는것 역시 우려되는 현상이다.

물론 옥수수가 우리 나라에 대한 공헌은 더 이를데 없이 위대한것이다. 건국이후 전반 국민의 생명을 이어준 은인과 같은 곡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지금도 옥수수가 나라와 국민에 대한 공헌은 거대하다. 이 큰 나라에서 이 많은 인구가 배 부르게 먹을수 있고 육식을 마음대로 할수 있고 가공식품의 다양한 맛을 차원이 다르게 즐길수 있게 된데는 옥수수가 절대적으로 권위성적인 작용을 놀았기때문이다. 그리고 국민경제의 비약적인 발전과 농민들의 수입장성에서도 큰 기여를 한 곡물이다. 미래에도 역시 주요곡물로써 나라와 국민들의 량식안전을 지켜주고 인류의 음식안전을 수호해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수수가 결코 전반 국민의 리상적인 먹거리래원으로는 될수가 없다. 우리 국민의 삶과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음식결구가 점차 개변되여야 한다. 중국에는 지금 대개 두 부류의 음식습관을 지키고있는 사람들로 분류되는바 하나는 쌀밥을 위주로 먹는 부류와 다른 하나는 가루음식를 위주로 먹는 부류로 나눈다. 육식을 위주로 하는 소수민족도 있고 채식을 위주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대개 장강을 계선으로 장강이남을 남방이라 하고 장강이북을 북방이라고 지정학적으로 구별했다.

쌀밥을 위주로 먹는 남방은 물이 많고 인구밀도가 높고 공상업이 발달했고 가루음식을 위주로 먹는 북방은 물이 적고 인구밀도가 성기고 공농업이 발전하지 못했다. 이러한 불균형은 전반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저애력이 되고있다. 그 원인을 따져보면 력사적으로 조성된 경제, 문화, 지리, 기후 등 여러 방면의 문제들이 있었지만 전통적인 음식습관도 그중 일개 요인이였다. 특히 옥수수경작면적의 대량적인 확장은 이런 불균형을 축소시키는것이 아니라 점점 더 크게 기울어지게 하고있다. 북방의 곡물재배구조가 개변을 가져와야 한다.

그 관건은 옥수수의 재배면적을 줄이는것이다. 그러자면 옥수수를 대체할 곡물이 있어야 한다. 무슨 곡물로 옥수수를 대체할가? 지금으로서는 세가지 곡물이 그 후보로 되고있다. 밀, 벼, 감자이다. 감자는 원래 채소류에 속했던것을 이번에 국가에서 주요곡물로 정했다. 그럼 어느 곡물이 옥수수를 대체하는데 가장 적합할가? 정답은 세가지 곡물이 저마다 다 우점과 단점을 가지고있다. 때문에 여기에서는 선택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무얼 선택하는가 하는것도 중요하겠지만 누가 무얼 선택하는가 하는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 민족은 밀과는 별로 큰 인연이 없었다. 허지만 감자와는 각별한 인연이 맺어진적이 있다. 이민초기에 골안에 정착한 사람들은 화전농사로 감자에 맛을 들인것이다. 감자는 채소의 특성도 가지고 있고 곡물의 특성도 가지고 있을만큼 영양가가 골고르게 풍부하다. 그당시 감자가 아니였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배를 곯았을지 모른다. 허지만 감자를 주식으로 인정해준적도 없고 감자로 경제발전을 도모해본적도 없다.

그다음 옥수수와도 별다른 인연이 있었다. 옛날 터밭이나 자류지에다가 이것저것 여러가지 품종을 심는 가운데서 집집마다 옥수수만은 빼놓지 않고 심었다. 할아버지세대도 해마다 심었고 아버지세대도 해마다 심었고… 가꿀 땅만 있으면 옥수수는 빼놓지 않고 심었다. 하지만 옥수수도 역시 부식에 불과했고 대면적으로 심지는 않았다. 한전지대에서는 상황이 좀 달랐지만 아무튼 주요 생산대상은 아니였다.

우리 민족과 제일 특별한 인연을 맺은것은 그래도 벼다. 우리의 선배들이 풀밭습지, 초원평야를 개간하여 벼농사를 했기에 배를 곯지 않았고 타민족보다 잘살수 있었고 마을마다 학교를 세울수 있었고 문화를 발전시킬수 있었다. 벼농사로 국가에 대한 공헌은 더 이루 말할수 없을만치 거대하다. 조선족이 집중된 길림대지는 물론, 광활한 흑룡강대지와 드넓은 료녕평야에도 조선족의 벼농사가 거대한 힘을 과시했었다.

이러한 힘을 가지고있었던 우리 민족이 오늘날 벼재배로 옥수수재배를 대체할수 있는 능력과 자격이 있는것이다. 때문에 향후 짧은 기간내에 우리의 선택이 자못 중요한것이다. 어떻게 선택할것인가 하는 문제는 우리 공동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편집/기자: [ 리철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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