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 및 문서위조 혐의로 한국서 수배를 받은 신 씨가 옌타이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사기, 문서위조 혐의로 수배 중이었던 60대 한국남성이 산둥성(山东省) 옌타이(烟台)에서 17년간 숨어 살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옌타이시공안국은 "지난 8월 24일, 산둥성공안국으로부터 공안부에서 내려온 '한국 도주범 신 모씨에 대한 조사 검거 통지문'을 받고 즉각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선 끝에 지난달 16일 오전 10시, 옌타이시 출입경관리국에서 거류허가 연장 수속을 하던 신 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올해 60세인 신 씨는 한국에서 4억원 규모의 사기 및 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게 되자, 지난 1998년 옌타이로 도주했다. 신 씨는 도주 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유일한 기술 하나로 옌타이시의 저탄소 친환경기업 기술고문이 되는데 성공했고 그 후에는 버젓이 일반인의 생활을 해 왔다. 그는 옌타이에 거주하며 한국도 몇차례 다녀왔지만 한국에서 한번도 적발되지 않았다.
옌타이공안국은 수사팀을 꾸린 후, 신 씨가 라이산구(莱山区), 무핑구(牟平区) 일대에 거주하고 있을 것이라 여기고 수사에 나섰지만 그가 중국 내 거처를 수시로 바꿔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신 씨의 거류허가증이 10월에 만기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내 출입경 관리 부문에 신 씨의 신상자료를 넘겨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통신은 "이번 신 씨의 검거는 옌타이시 경제범죄 수사 부문이 외국 경찰과 협조해 외국 범죄자를 체포한 최초의 사례"라며 "한중 사법협조에 있어 또 하나의 모범사례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