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원정출산을 감행하는 중국 임신부들로 인해 한해 10억달러(1조1천42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 이민연구센터의 최신 통계를 인용해 "연간 4만명의 여성이 출산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데, 이 중 대다수가 중국인"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을 관광한 중국인은 220만명이었으며 이들이 미국 내에서 지출하는 여행 경비는 240억달러(27조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WSJ는 "엄청난 돈을 미국에서 쓰는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원정 출산 목적으로 미국을 찾은 임신부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들 임신부는 주로 4∼8만달러(4천568만~9천136만원)에 달하는 패키지 여행 상품을 이용하며 평균 2주 가량 머문다. 이들 여행상품 비용에는숙박비와 교통비, 신생아 미국 비자 취득 경비 등이 포함돼 있다.
매년 원정출산을 위해 방문하는 중국 임신부들이 늘면서 미국 내 일부 병원들도 이들을 위해 자연분만 7천5백달러(856만5천원), 제왕절개 1만750달러(1천228만원) 등의 패키지 의료 상품을 출시했다. 당연히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미국인보다 비싸다.
중국인의 원정출산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한 캘리포니아대학의 한 교수는 "대략적으로 추산해봐도 원정출산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임신부들이 한해 쓰는 비용은 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이같은 비용은 쇼핑, 외식 등 지출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