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이 어제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양안 정상이 마주한 것은 66년 만인데요.
분단된 한반도에 던지는 시사점이 적지 않습니다.
이태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싱가포르에서 66년 만에 손잡은 중국과 대만 정상.
지난 1949년 국민당 정부가 축출된 이후로 처음입니다.
1920년대 시작된 국공내전 이후 거의 한 세기 만에 최고 지도자가 머리를 맞대고 양안 관계를 논의한 것입니다.
특히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훼손된다는 지적에도 국가원수 대 국가원수, 정부 대 정부 자격의 회담을 받아들였습니다.
양안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
[키쇼레 마흐부바니 /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학장] "누구나 중국과 대만은 언젠가 당연히 싸우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회담은 정치적인 기적이고 세계에 교훈을 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안 정상회담이 70년 간 분단이 이어진 한반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고 지적합니다.
남과 북은 지난 8월 남북고위급접촉으로 민간 교류의 확대, 이산가족 상봉, 당국회담 개최 등에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당국회담과 관련해 진전이 없는 상황.
정부는 북한에 세 차례나 당국회담 예비접촉을 제안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중국 대만 정상간의 만남은 그 자체로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고 우리 입장에서도 남북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측의 적극적인 입장을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그러합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또한 보다 유연한 자세로 북한과 윈-윈 상황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태수입니다.